
환호성지르는 안현수 가족 26일 토리노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서 한국팀이 우승하는 순간 안현수 가족이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고 있다. 이광빈/체육/빙상/ 2006.2.26 (김포=연합뉴스) lkbin@yna.co.kr
여유, 그래도 다다익선
여유로웠다. 첫 금메달을 앞두고는 긴장감의 연속. 두번째 금메달을 앞두고는 여유로움과 긴장감의 교차. 이번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축제를 맞이하는 표정이었다.
26일 오전 6시께 김포시 장기동 안현수(21.한국체대)의 집.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 후 이 집에서 세번째 함성이 울렸다.
이날 안현수 어머니 전미정(41)씨는 쇼트트랙 남자 5,000m계주를 지켜보며 이전과 달리 고개를 수그리지 않았다. 굳게 닫았던 입도 열며 가족, 친척들과 함께 응원의 말도 던졌다.
그러나 두바퀴를 남기고 안현수가 역전극을 펼칠 때는 등을 돌리고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지 못했다.
가족의 함성으로 한국팀의 우승과 안현수의 3관왕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전처럼 얼굴을 손으로 감싸쥐었다. 그리고 치고 올라온 뜨거운 눈물이 눈가를 적셨다.
가족과 친척들은 이날만은 쇼트트랙 팬으로 돌아왔다. 안현수가 출전한 500m 결승을 앞두고도 종목 특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눈에 가시 같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500m에서 안현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딸 때는 "부정 출발이다"고 지적을 하면서도 "그래도 실력은 있나보네"라며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승자의 여유였다.
가족과 친척들은 선수들이 부딪쳐 넘어질 때도 이미 전문가가 되어버린 팬으로 한 마디씩 건넸다.
한국 선수의 날에 부딪혀 외국 선수가 나가떨어질 때도 해설가가 이를 설명하기 전 가족들은 "날과 날이 부딪친 것은 괜찮아, 실격 아니야"라며 해설을 하기도 했다. TV를 시청하면서는 "(김)동성이가 어떻게 해설하는지 보자"며 동계올림픽을 중계하는 지상파 채널을 리모컨으로 이리저리 돌리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안현수가 500m에서 동메달에 그치며 대회 4관왕이 좌절될 때도 실망하지 않았다. 아쉬움에 탄성을 내뱉기도 했지만 "500m는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 동메달도 잘땄다"며 이내 계주 결승으로 관심을 돌렸다. 전씨는 공항에서 안현수를 맞이할 때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이젠 다 커서 뽀뽀하는 것은 징그럽고 꼭 안아줘야죠"라며 활짝 웃었다. 전씨는 안현수가 좋아하는 라면과 갈비찜을 준비하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안현수는 라면 한사발씩 비우고 잠자리에 드는 라면광. 금메달을 따낸 날이면 축하전화 200여통을 받는다는 아버지 안기원(49)씨는 "500m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전종목에서 메달을 따내 기쁘다"면서 "현수가 2010년 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결실을 거둔 뒤 유학을 가 못다한 공부를 했으면 한다"고 말을 맺으며 연이어 울리는 휴대전화를 열었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 (김포=연합뉴스)
한국 선수의 날에 부딪혀 외국 선수가 나가떨어질 때도 해설가가 이를 설명하기 전 가족들은 "날과 날이 부딪친 것은 괜찮아, 실격 아니야"라며 해설을 하기도 했다. TV를 시청하면서는 "(김)동성이가 어떻게 해설하는지 보자"며 동계올림픽을 중계하는 지상파 채널을 리모컨으로 이리저리 돌리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안현수가 500m에서 동메달에 그치며 대회 4관왕이 좌절될 때도 실망하지 않았다. 아쉬움에 탄성을 내뱉기도 했지만 "500m는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 동메달도 잘땄다"며 이내 계주 결승으로 관심을 돌렸다. 전씨는 공항에서 안현수를 맞이할 때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이젠 다 커서 뽀뽀하는 것은 징그럽고 꼭 안아줘야죠"라며 활짝 웃었다. 전씨는 안현수가 좋아하는 라면과 갈비찜을 준비하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안현수는 라면 한사발씩 비우고 잠자리에 드는 라면광. 금메달을 따낸 날이면 축하전화 200여통을 받는다는 아버지 안기원(49)씨는 "500m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전종목에서 메달을 따내 기쁘다"면서 "현수가 2010년 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결실을 거둔 뒤 유학을 가 못다한 공부를 했으면 한다"고 말을 맺으며 연이어 울리는 휴대전화를 열었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 (김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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