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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명승부로 기록된 남 5,000m 계주

등록 2006-02-26 09:31수정 2006-02-26 11:15

26일(한국시간) 새벽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남자 5,000m 결승전은 2006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명승부로 길이 남을 전망이다.

한국과 캐나다, 미국, 이탈리아, 중국 등 다섯 나라가 출전한 이날 결승전은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한국과 캐나다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슈퍼스타' 안현수의 빛나는 역주가 대미를 장식한 한편의 드라마였다.

5,000m 예선에 출전했던 오세종 대신 송석우를 첫 주자로 기용한 한국은 안현수-서호진-이호석 순서로 대열에 나섰다.

111.12m의 링크를 무려 45바퀴나 돌아야 하는 장거리 경주에서 출발 총성이 울리자 미국이 선두로 나섰고 한국은 2위를 차지했지만 1998년 나가노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2연패를 이룩했던 캐나다가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3위로 처진 채 좀처럼 진로를 찾지 못하던 한국은 27바퀴를 남기고 이호석이 미국을 제쳐 2위로 올라섰지만 캐나다는 여전히 앞서 나갔다.

캐나다의 꽁무니만 쫓아가던 한국이 마침내 피말리는 접전을 시작한 것은 16바퀴를 남긴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로 떠오른 안현수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앞세워 순식간에 캐나다를 추월, 한국이 처음 선두가 됐지만 캐나다의 저력은 역시 무서웠다.

8바퀴를 남기고 다시 앞서나간 캐나다는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켜 올림픽 계주 3연패를 눈앞에 둔 듯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안현수의 `쇼트트랙 황제 등극'을 위한 서막에 불과했다.

이번 대회 1,000m와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로 이미 최고의 선수가 된 안현수는 마지막 두바퀴를 남기고 최후의 주자로 바통을 이어 받았다.

캐나다 역시 가장 빠른 선수인 마튜 투르콧이 마지막 주자로 나서 결승점을 향해 피치를 올렸으나 안현수는 특유의 외곽 고공비행에 시동을 걸며 맹렬한 추격전을 개시했다.

팔라벨라 빙상장에 `파이널 랩(final lap)'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지자 안현수는 폭발적인 스퍼트로 투르콧을 완벽하게 추월했다.

결승선이 보이는 마지막 코너를 1위로 돌아서자 안현수는 환한 미소속에 박수를 두들기며 계주에서의 금메달을 자축했다.

8천여명이 가득한 팔라벨라에는 흥분의 함성이 가라앉지 않았고 태극기 물결속에 `대∼한민국이 메아리쳤다.

(토리노=연합뉴스) 특별취재반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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