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과 환상호흡이 만들어낸 금메달'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이후 14년 만에 따낸 남자 쇼트트랙 계주 금메달은 사전부터 철저히 계산된 작전과 이를 제대로 소화해낸 선수들의 환상적인 호흡이 빚어낸 결과였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송재근 코치는 26일(한국시간) 계주 금메달이 확정된 뒤 "선수들에게 경기 중반까지는 안전하게 레이스를 펼친 뒤 막판에 승부를 걸라고 지시했다"며 "예선 때 펼쳤던 출발순서를 완전히 바꿔 약한 선수가 주로 뛰는 4번 주자에 컨디션이 좋은 이호석을 배치한 변칙작전이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예선 때 스케이트날이 좋지 않아 미끄러지는 실수를 범했던 오세종을 대신해서 남자 대표팀에서 스타트가 가장 좋은 송석우를 '깜짝' 기용했던 작전도 금메달 획득의 밑거름이 됐다.
대표팀은 이날 2가지 작전을 세웠다. 초반부터 선두로 경기를 마치는 것과 스타트가 좋지 않았을 경우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던 것.
특히 5개팀이 동시에 결승전을 치르는 만큼 초반 선두확보를 금메달의 분수령으로 잡고 송석우에게 스타트를 맡겼다.
하지만 송석우가 2위로 스타트를 하면서 캐나다와 접전을 펼치자 작전을 부분 수정한 대표팀은 캐나다에 거리를 내주지 않고 바짝 붙어서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면서 막판 뒤집기에 승부수를 던졌다.
여기에 예선에서 1번 주자로 뛰었던 이호석을 결승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내세우는 '변칙작전 '까지 병행했다.
쇼트트랙 계주는 보통 1-2번 주자를 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로 배치하는 게 정석이다. 스타트부터 심한 몸싸움과 함께 주력경쟁이 벌어지는 만큼 빨리 선두로 치고 나서는 게 승부를 좌우해서다.
하지만 한국은 안현수와 서호진을 중간에 넣고 컨디션이 좋은 이호석을 4번에 배치, 이호석으로 하여금 실력이 떨어지는 캐나다의 마지막 주자를 추월한 뒤 송석우로 하여금 선두를 지키게 만드는 작전을 세웠다. 결국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이호석이 캐나다의 꼬리를 잡은 뒤 송석우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연이어 주력이 뛰어난 안현수가 막판 극적인 역전승부에 성공하면서 귀중한 계주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특히 레이스 중반에 3위로 달리던 미국이 한국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안정적인바통터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한국에는 행운이었다. 송재근 코치는 "솔직히 안현수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을 때 전종목을 석권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빙질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앞서 열린 500m 동메달로 사기가 오른 안현수의 상승세가 막판 캐나다를 추월할 수 있던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토리노=연합뉴스) 특별취재반 horn90@yna.co.kr
하지만 한국은 안현수와 서호진을 중간에 넣고 컨디션이 좋은 이호석을 4번에 배치, 이호석으로 하여금 실력이 떨어지는 캐나다의 마지막 주자를 추월한 뒤 송석우로 하여금 선두를 지키게 만드는 작전을 세웠다. 결국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이호석이 캐나다의 꼬리를 잡은 뒤 송석우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연이어 주력이 뛰어난 안현수가 막판 극적인 역전승부에 성공하면서 귀중한 계주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특히 레이스 중반에 3위로 달리던 미국이 한국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안정적인바통터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한국에는 행운이었다. 송재근 코치는 "솔직히 안현수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을 때 전종목을 석권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빙질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앞서 열린 500m 동메달로 사기가 오른 안현수의 상승세가 막판 캐나다를 추월할 수 있던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토리노=연합뉴스) 특별취재반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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