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강국 러시아가 '94릴리함메르대회 이후 동계올림픽 사상 두 번째로 메달권 바깥으로 밀려났다.
러시아는 2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스포츠 올림픽코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3~4위 결정전에서 체코에 피리어드당 한 골씩 내줘 0-3으로 져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소련'이란 이름을 내걸고 처음 참가한 1956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대회에서 아이스하키 금메달을 따낸 러시아는 1992년 알베르빌대회까지 10번의 대회에서 무려 8번이나 우승한 아이스하키 강국.
그러나 1994년 릴리함메르 대회에서 4위로 떨어진 뒤 1998년 나가노대회에서는 최고의 수문장 도미니크 하섹이 버틴 체코에 막혀 은메달,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때도 동메달에 그쳤다.
급기야 이번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도 러시아는 다시 체코에 발목이 잡히면서 12년만에 메달권 바깥으로 떨어졌다.
러시아는 특히 이날 3피리어드 들어 슈팅수 12-2의 압도적인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토머스 보쿤이 지킨 체코의 골망을 가르는 데는 실패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내슈빌 프레데터스 소속인 보쿤은 대표팀의 주전 골리 하섹이 허벅지 근육통으로 1회전에서 대회를 조기 마감한 이후 체코의 골문을 맡았다.
그는 이날 러시아의 스물 여덟 차례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조국 체코가 1998년 나가노대회 금메달 이후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사상 10번째 올림픽 메달을 따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토리노=연합뉴스) 특별취재반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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