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오른쪽, 넥센-볼가스 모터스포츠)과 이찬준(왼쪽, 엑스타 레이싱)이 8일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2023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클래스 4라운드 결선 마지막 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슈퍼레이스 제공
2002년생 드라이버 이창욱(엑스타 레이싱)이 ‘밤의 황제’ 대관식을 치렀다.
이창욱은 지난 8일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2023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클래스 4라운드 결선에서 ‘폴투원’(1위로 출발해 1위로 도착) 우승을 차지했다. 매 시즌 여름 복판에서 야간 경기로 치러지는
나이트레이스는 선수와 팬 모두에게 일탈의 장이다. 표고차(40m)가 큰 인제스피디움 난코스에 어둠이 얹혀 혼전을 부르고, 이 혼전의 승자에게는 칭제의 권리가 주어진다.
생애 처음 나이트레이스 왕좌에 오른 이창욱은 우승 뒤 인터뷰에서 “(나이트레이스에서는) 조명하고 뒤 차량 라이트도 구분이 안 갈 정도로 힘들다”라며 “인제 서킷에 대한 부담이 컸는데 여러 데이터도 공부해두고, 눈 영양제도 많이 챙겨 먹으면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37분57초828(23랩) 압도적인 기록으로 결승선 체커기를 받은 이창욱은 개막 라운드에 이은 시즌 2승을 쌓았다.
4라운드 포디움에 오른 김재현(왼쪽부터), 이창욱, 이찬준. 슈퍼레이스 제공
격전지는 2·3위권이었다. 2라운드 이후 잔여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가 한 라운드 만에 돌아온 넥센-볼가스 모터스포츠의
김재현과 이창욱의 팀메이트이자 시즌 누적 포인트 1위의 이찬준(엑스타 레이싱)이 치열하게 경합했다. 이찬준은 앞선 라운드 우승자에게 부과되는 핸디캡 웨이트 100㎏를 얹고도 거침없는 가속으로 김재현과 맞붙었으나, 김재현이 0.056초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2위를 지켜냈다.
드라이버들의 사생 결단 레이스 밖에도 초청 가수(마미손, 한해) 공연과 불꽃놀이 등으로 화려하게 꾸민 이날 축제에는 1만5354명의 관중이 인제 서킷을 찾았다. 슈퍼레이스 측은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라운드 가운데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슈퍼레이스는 앞선 3라운드에서도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 역대 최다 관중(1만2242명)을 경신한 바 있다.
8일 인제스피디움을 찾은 관중들이 레이스를 지켜보고 있다. 슈퍼레이스 제공
반환점을 돈 슈퍼레이스는 다음 달 19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치러지는 5라운드로 돌아온다. 5라운드 역시 나이트레이스이고, 이튿날은 ‘썸머 페스티벌’로 꾸며진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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