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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서울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릴 뻔했다고? [아하 항저우]

등록 2023-09-05 10:49수정 2023-09-20 10:21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폐막식 각국 선수단 입장 모습. 연합뉴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폐막식 각국 선수단 입장 모습. 연합뉴스

항저우 대회는 베이징(1990년), 광저우(2010년)에 이어 중국에서 열리는 3번째 아시안게임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아시안게임이 몇 번 열렸을까. 역시나 3번이다. 서울(1986년), 부산(2002년), 인천(2014년)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시간을 되돌리면 1970년 서울에서 제일 먼저 아시안게임이 열릴 뻔했다. 1966년 12월 개최지로 선정됐다가 1968년 3월 반납했다.

이유가 있었다. 당시 서울시는 고가도로 건설, 시민 아파트 건축, 세운상가 건설 등 여러 건설 산업을 벌였는데 재정 압박이 심했다. 여기에 지하철 건설까지 해야 하는데 아시안게임까지 치렀다가는 서울시가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시설 확충 등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1968년 1월 김신조 사건(북한 124부대 소속 무장 군인 31명이 청와대를 기습해 당시 대통령이던 박정희를 제거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사건)까지 터지며 안보 문제까지 발생했다. 몇몇 사회주의 국가가 정치적인 이유로 서울아시안게임에 불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결국 대한올림픽위원회는 벌금(20만달러)을 내고 개최권을 포기했다. 당시 20만달러면 꽤 큰 돈이었다.

아시아경기연맹은 이후 일본에 대회 개최를 제안했으나 일본은 오사카 세계박람회(1970년)를 이유로 거절했다. 이후 아시아경기연맹은 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전 대회(1966년) 개최지였던 타이 방콕에서 연속해서 아시안게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필요한 예산은 아시아경기연맹 회원국들 기부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는데 대부분 산유국에서 냈다.

타이는 1978년 아시안게임 개최도 떠안았다. 원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할 예정이었는데 파키스탄이 인도, 방글라데시와 갈등을 겪고 있던 터라 방콕으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방콕은 지금껏 4차례(1966년, 1970년, 1978년, 1998년)나 아시안게임(겨울아시안게임 제외)을 개최했는데 이는 아시아 국가 중 최다다.

한편, 2026년 아시안게임은 일본 아이치현과 현청 소재지인 나고야시(9월19일~10월4일)에서 열린다. 일본에서 여름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것은 역대 3번째(겨울아시안게임은 4번 개최)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32년 만이다. 2030년은 카타르 도하, 2034년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시안게임이 펼쳐진다. 두 대회 연속 아랍 국가에서 치러지는 것인데 오일머니의 힘이 그만큼 세졌다고 하겠다. 반면, 인도 등 남아시아에서는 1982년 인도 뉴델리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이 단 한 번도 치러진 적이 없다. 지난 2005년 인도 뉴델리는 2014년 대회 유치를 노렸으나 인천과 최종 경합해 탈락한 바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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