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각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지난달 23일 개막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어느덧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역대 아시안게임 중 가장 많은 1만1853명의 선수가 출전한 만큼 열기도 뜨겁다. 한겨레가 이 선수 명단을 전수 조사해 출전 선수단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이번 대회 40개 종목에 출전한 45개국 1만1853명의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84살의 속텅이다. 그는 캄보디아 대표로 중국식 장기인 상치라는 종목에 출전해 3일 열린 남자 개인전 1라운드에서 57살 어린 홍콩 선수에 0-2로 패했다. 가장 어린 선수는 필리핀 스케이트보드 대표로 출전한 9살 소녀 마젤 패리스 알레가도다. 알레가도는 지난달 25일 열린 여자 스케이트보드 파크 결선에서 8명 중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출전 선수들 평균 연령대가 가장 낮은 종목은 리듬체조였다. 이번 대회 리듬체조에는 38명의 선수가 출전했는데, 평균 나이가 17.6살에 불과하다. 그 다음으로 선수단이 어린 종목은 스케이트보드(19.1살)와 3대3 농구(21.1살)였다.
반면, 평균 연령대가 가장 높은 종목은 카드 게임의 일종인 브리지로, 출전 선수 171명의 평균 연령은 47.4살이다. 한국 대표팀 최고령인 임현(73)과 김윤경(73)도 브리지 선수다. 상치(35.1살), 경마(32.9살), 사격(29.1살), 브레이크댄스(27.7살) 등도 전체 평균 나이인 25.2살을 웃돌았다. 한국 대표팀 평균 나이는 26.6살로 대회 전체 평균보다 조금 높다.
출전 선수가 가장 많은 종목은 축구다. 축구에는 27개국에서 908명이 출전했다. 그다음으로 선수가 많은 종목이 육상(695명)이다. 이(e)스포츠(476명), 사격(471명), 하키(391명)·배구(391명), 수영(367명)이 그 뒤를 잇는다. 한국 대표팀도 가장 많은 47명의 선수가 남녀축구에, 그 뒤로 45명이 육상에 출전했다.
선수를 가장 많이 출전시킨 나라는 929명이 참가한 타이다. 이어 개최국 중국이 884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한국(868명), 일본(768명), 홍콩(685명) 순이다.
성별로 나눠보면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여성이 4909명이고, 남성이 6944명으로, 성비는 약 0.71 대 1 수준이다. 남녀가 각각 출전하는 야구나 소프트볼, 여성만 출전한 리듬체조 등을 제외하고 성별에 따른 출전 제한이 없는 종목 가운데 가장 ‘남초’인 종목은 이스포츠로 나타났다. 이스포츠 선수 476명 중 여성은 8명에 불과하다. 반대로 가장 여초인 종목은 아티스틱스위밍으로 이 종목 선수 84명 중 남성은 2명뿐이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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