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엘지 박지현이 23일 밤 중국 친황타오에서 열린 쇼진컵 한-중 프로농구대회 베이징 덕스와의 경기에서 자유투를 던지고 있다. 엘지가 91-64로 이겼다. 친황타오(중국)/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속공·수비력으로 베이징 덕스 91-64로 대파
한번의 패스로 상대 진영 골밑까지 연결하는 속공 플레이, 상대를 꼼짝 못하게 하는 압박수비, 상대에 따라 다양하게 구사하는 패턴플레이….
창원 엘지 신선우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다. 신 감독은 현대(케이씨씨 포함) 시절 팀을 세차례나 챔피언에 올려놓으며 ‘신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엘지가 23일 밤 중국 친황타오에서 열린 2006 쇼진컵 한-중 프로농구대회에서 ‘신산 농구’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베이징 덕스를 91-64로 대파했다. 엘지는 2연승을 달렸고, 베이징은 2연패로 희비가 엇갈렸다.
엘지는 전반 3점슛 11개를 던져 1개만 성공시키는 외곽슛 난조로 베이징에 36-35, 고작 1점차 앞섰다. 반면, 베이징은 전반에 3점슛 4개를 넣었고, 2점슛 성공율도 47%로 엘지(41%)보다 앞섰다.
그러나 ‘신산 농구’는 3쿼터부터 빛을 발했다. 3쿼터 초반 찰스 민렌드(33점·10튄공)의 3점슛과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43-35로 점수를 벌렸다. 이어 조상현(8점)과 김승민(5점)이 잇따라 속공을 성공시켰고, 압박수비가 빛을 발하며 상대에게 좀처럼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엘지는 67득점을 올린 반면, 상대는 고작 50점에 그쳤다.
4쿼터에서는 퍼비스 파스코(19점·16튄공·3덩크슛)와 민렌드가 시원한 덩크슛을 3개 연속 꽂아넣으며 종료 8분전 76-55, 21점 차로 달아났다. 엘지는 종료 4분 전 민렌드를 쉬게 했지만 점수는 더욱 벌어졌다.
이번 대회는 중국프로농구(CBA) 규정에 따라 쿼터당 12분 경기로 열렸다. 그런데도 엘지는 베이징에게 64점 밖에 허용하지 않는 끈끈한 수비를 보여줬다. 친황타오(중국)/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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