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기자의 창춘은 지금
김양희 기자의 창춘은 지금 /
중국은 현재 한족에 한해 1인1자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나머지 소수민족에 대해서는 1인2자녀를 허용한다. 그런데 조선족의 경우, 자녀 셋 이상을 낳으면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서 부양비를 대준다고 한다.
이용욱 재중국창춘한국인회 사무국장은 “중국내 조선족의 수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족 외에 55개 소수민족이 살아가는 드넓은 중국땅에서 조선족의 힘을 보여주는 것은 사람수 만한 게 없으리라. ‘사람이 곧 국력’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신(新)조선족은 누구일까. 이 사무국장은 “한중수교(1992년) 직후 중국으로 건너와 10년 넘게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들은 국적만 한국으로 되어있을 뿐이고, 삶의 모든 터전이 중국에 있어 한국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중국에서 계속 살기를 원한다. 때문에 그들을 우스개소리로 ‘신조선족’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조선족이 구한말 가족들과 함께 생계를 위해 조국을 떠나 러시아, 중국 등지로 왔다면, 신조선족은 아직 덜 개발된 중국땅에서 ‘차이나드림’을 이루기 위해 왔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하겠다.
민족 구성원의 수를 유지하기 위해 부양책을 쓰는 조선족과 또다른 공동체를 형성하며 세를 늘려가는 신조선족. 그들은 같은 민족일까, 다른 민족일까. 농담식으로 “신조선족은 중국의 57번째 민족”이라는 이 국장의 말을 들으며, 스스로에게 되물어본다.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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