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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미니홈피로 정 나누는 ‘태환오빠’ ‘연아동생’

등록 2007-03-26 18:45

박태환·김연아의 미니홈피
박태환·김연아의 미니홈피
“금메달 땄다며~ 추카추카 ^^ 나 대신 금 좀 마니 캐와 ㅋㅋ.”

김연아(17·군포수리고2)가 26일 박태환(18·경기고3)의 미니홈피 일촌평에 남긴 메시지이다. 2007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동메달의 아쉬움과 박태환의 한국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축하하는 마음이 한껏 녹아있다.

전세계를 놀라게 한 ‘국민 여동생’ 김연아와 ‘국민 남동생’ 박태환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말 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 주최의 오찬모임에서였다. 발랄한 성격의 이들은 금세 통했고, 곧바로 미니홈피 일촌 사이가 됐다. 이들의 일촌명은 각각 ‘연아동생’과 ‘태환오빠’.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서로 사귀어보라”며 이들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핑크빛 만남을 적극적으로 주선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의 성화에 서로를 경계할 만도 하건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가끔 서로의 미니홈피에 들러 격려의 응원글을 남기며 현재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박태환은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열리기 전에 김연아의 미니홈피에 “몸관리 잘하구 있어?? 이제 시합 얼마 안 남았지?? 화이팅!!^^”이라고 응원글을 남겼고, 김연아 또한 “good luck~!!”이라는 메시지로 화답했다.

이전에도 이들은 “어트케...얼굴이 변해가고 이써... ^^ ㅎ ㅣㅎ ㅣ”(박태환), “ㅋㅋ 나는 내 다리가-_-......점점.....^▽^;;“(김연아), “체전이구나..몸관리잘해서 좋은성적내구~몸조심하고~화팅!”(박태환), “체전 끝났삼..오빠도 아프지말고 월드잘해보쟈규!!ㅋ ”(김연아) 등의 장난스럽고도 친밀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비록 사이버상이지만 스포츠의 ‘국민 오누이’가 서로를 다독여주면서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모습이 흐믓하기만 하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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