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강한 의욕 내비쳐
나달과 결승 격돌 가능성
나달과 결승 격돌 가능성
“올림픽 금메달은, 아마도 윔블던 우승만큼이나 큰 가치가 있다. 금메달을 따도록 하겠다.”
최근 6년 만에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하나도 차지하지 못한 채 흔들리고 있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7·스위스). 그가 7일 베이징 메인프레스센터에 모습을 드러내 남자단식 금메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비쳤다. 페더러는 “매우 열심히 훈련을 해왔다”며, 1회전에서 맞붙게 된 러시아의 강호 드리트리 투르스노프(세계 35위)에 대해 “서브가 좋고 매우 볼을 강하게 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페더러는 올해 3개의 그랜드슬램대회에 출전했지만, 호주오픈(노박 조코비치) 프랑스오픈(라파엘 나달) 윔블던(라파엘 나달)에서 모두 우승을 놓쳤다. 지난해 호주오픈 윔블던 유에스오픈 등 3개 대회에서 우승한 위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직 세계 1위 자리는 유지하고 있지만, 18일 스페인의 ‘왼손천재’ 나달(22)에게 그 자리를 빼앗긴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그랜드슬램대회 12회 우승에 빛나는 그이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 남자단식 4위가 올림픽 최고성적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도 2회전에 진출하는데 그쳤다. 10일 시작되는 남자단식에는 페더러 나달 등 세계 20위 선수들 중 17명이나 출전해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되지만, 페더러와 나달이 결승전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호주오픈을 빼고 연이어 2개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쥔 나달도 자신의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나달은 “수년 동안 2인자로 있었는데, 곧 세계 1위가 된다는 것에 위대함을 느끼고 있다”며 “올림픽은 대단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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