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탁구, ‘복병’ 대만에 역전승

한국 남자탁구가 `복병' 대만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고 메달 사냥 목표에 8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은 14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남자 단체전 C조 예선 3차전에서 유승민(삼성생명)과 오상은(KT&G), 윤재영(상무)을 앞세워 대만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톱시드인 A조 1위 중국이나 B조 1위 독일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스웨덴, 브라질을 연파한 한국은 1단식에 간판 유승민을 세웠지만 출발은 좋지 않았다.

유승민은 대만의 에이스 췐취유안과 외나무 다리 대결에서 강력한 포어핸드 드라이브를 작렬하며 첫 세트를 11-5로 여유있게 따냈다.

그러나 유승민은 짧으면서 회전량 많은 췐치유안의 서브에 고전해 2, 3세트를 잃었다.

유승민은 세트 스코어 1-2로 몰린 4세트 7-10으로 끌려가다 3구 공격이 살아나 듀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17-17에서 2구 공격이 네트에 걸린 데다 롱랠리 끝에 상대의 강한 스매싱이 대각선 구석에 꽂혀 첫 게임을 내줬다.

기선 제압에 실패한 한국의 구세주는 `맏형' 오상은이었다.

지난해 11월 어깨 수술을 받았던 오른손 셰이크핸드 오상은은 특유의 빠른 공격으로 2단식 상대 창펭룽을 3-1(11-2 11-8 8-11 11-5)로 일축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상은은 이어 윤재영과 호흡을 맞춘 3복식에서도 베테랑의 노련함을 발휘했다.

1세트를 내준 오-윤 조는 오상은의 예리한 포어핸드와 윤재영의 왼손 백핸드 드라이브가 조화를 이뤄 2, 3세트를 따냈고 4세트를 잃었지만 5세트 듀스 접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오상은은 5세트 13-12에서 상대 구석을 찌르는 드라이브로 역전극을 완성했다.

이어 4단식에 나선 유승민은 창옌수에게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3-6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지만 내리 5점을 쓸어담는 뒷심으로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몰고간 뒤 여세를 몰아 결국 11-9로 이겨 한국의 4강행을 확정했다.(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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