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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감전시킨 ‘백만 볼트’

등록 2008-08-17 21:15수정 2008-08-17 21:21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16일 남자100m 결승에서 가슴을 내밀며 여유있게 우승을 확인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가 16일 남자100m 결승에서 가슴을 내밀며 여유있게 우승을 확인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
자메이카 볼트, 100m 9초69 ‘세계신’
레게 리듬타고 20일 200m ‘금’ 도전
속도를 줄이고, 두 팔을 뻗었다. 두 손바닥으로 가슴을 두들기며 승리를 자축했다. 결승선을 통과하기도 전에. 자메이카의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2)는 그런 모습으로 역대 19번째의 남자 100m 세계기록(9초69)을 만들어냈다. 만약 마지막 순간에 속력을 늦추지 않았다면, 9초60대의 벽도 무너뜨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폭발적인 질주였다. 그의 별명 ‘번개’(Lightning Bolt)에 어울리는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16일 밤 9만여 관중들을 열광케 한 볼트의 올림픽 무대 세계신기록 레이스는 1912년 스웨덴 스톡홀름 올림픽에서 도널드 리핀코트(미국)가 10초6을 세운 뒤 미국의 짐 하인즈(9초95·1968년 멕시코올림픽), 미국의 칼 루이스(9초84·1988년 서울올림픽), 캐나다의 도너번 베일리(9초84·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를 거친 역대 5번째다.

카리브해의 낙원이자, 스프린터의 강국인 자메이카는 역대 올림픽 100m에서 모두 9개의 메달을 수확했지만, 유독 금메달은 없었다. 그런 조국에 볼트가 첫 금메달을 선사하면서 남자 100m를 비롯한 육상 단거리의 세계지도를 바꿔놓고 있다. 지금 볼트의 컨디션으로 보면, 20일 열리는 남자 200m의 우승도 유력하다. 그가 두 종목을 석권하면, 칼 루이스(미국) 이후 24년 만에 올림픽 100m와 200m를 동시에 휩쓰는 주인공이 된다.

키 1m96은 100m 선수로는 너무 큰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늘 출발이 늦다. 결승 레이스에서 총성을 듣고 출발하기까지 출발 반응속도는 0.165초로 8명 중 7번째였다. 그런데 스타트블록에서 튕겨져나온 그의 몸은 커다란 보폭과 빠른 발놀림으로 곧바로 폭발적인 질주로 이어진다. 타고난 순발력과 체형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가 세계 단거리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6년 전이었다. 2002년 세계주니어육상대회에서 만 15살332일의 역대 최연소 나이로 200m를 우승했고, 4년 전엔 주니어선수로는 처음이자 아직까지 유일하게 200m를 19초대에 주파했다. 일찌감치 발전 가능성이 컸던 볼트는 지난 5월 자메이카에서 100m를 9초76에 뛰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곤 한달도 안 된 5월31일 세계기록(9초72)을 끊었고, 다시 두 달 보름 만에 9초60대에 진입하는 경이로운 기록 단축 행진을 하고 있다. 볼트는 더 기록이 단축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불가능한 것은 없으며, 우리의 몸은 생각할 수 없는 쪽으로 바뀌어 가고 있고, 출발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200m에서도 마이클 존슨(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기록(19초32)을 깰 것인지 세계는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베이징/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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