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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한푼 이동수 코치 “후배들이 올림픽 설움 씻어줬다”

등록 2008-08-17 23:28

이동수(34) 대표팀 복식 전문 코치
이동수(34) 대표팀 복식 전문 코치
광고판을 넘어 코트에 누워 환호하는 이용대를 껴안아 주고, 고개 들어 감격에 젖어 있는 이효정을 안아 등을 두드려 주며 선수 못지않게 기뻐하던 이가 있었다. 이동수(34) 대표팀 복식 전문 코치였다. 그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남자복식으로 은메달만 둘을 땄다. 그는 “내가 올림픽에서 하지 못한 금메달의 꿈을 후배들에게 이뤄주고 싶다”며 지난해 7월 대표팀 복식 코치를 맡아 다시 선수촌으로 들어왔다. 그는 늘 중국 벽에 부딪혔던 여자복식 이경원-이효정에게 “난 누가 뭐래도 여자복식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배짱을 심어 주었고, 이경원-이효정은 올해 전영오픈에서 그 중국 선수들을 8강부터 결승까지 잇따라 꺾고 우승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이 코치가 현역 시절 느낀 ‘복식의 모든 것’을 전수받은 선수들은 “이동수 코치가 벤치에 앉아 있으면 마치 셋이 뛰는 느낌이다”고 말한다.

이동수 코치는 이용대-이효정의 우승이 확정된 뒤 “2000년 시드니 때 은메달을 따고 그만둘 생각을 했다가 돌아와 2004년 아테네에도 나갔지만 올림픽이 나에겐 불운이었다. 그 설움을 후배들이 씻어줘서 기쁘다. 선수 시절에는 잘 몰랐는데, 후배들이 금메달을 따니까 이룰 말할 수 없이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는 “(최근 배드민턴계의 금품수수 사건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그 침체를 이겨내서 다행이다. 우리 집 아이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동수 코치는 아들과 딸을 둔 두 아이의 아빠다. 베이징/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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