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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태권공주 ‘얄궂은 운명’ “1회전에 한국 선수와 맞붙다니”

등록 2008-08-20 11:29수정 2008-08-20 11:34

"베이징올림픽에 힘들게 참가했는데 첫 판에서 금메달 후보인 한국 선수와 맞붙다니..."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태권 공주' 셰이카 마이타 모하메드 라시드 알 막툼(28)이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눈길을 끈다.

태권도 여자 67㎏급 막툼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때 가라테 쿠미테(대련부문) 여자 60㎏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주인공.

UAE태권도협회 명예회장인 알 막툼 공주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공수도에서 태권도로 '전향'해 올림픽 와일드카드를 받았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지난해 UAE 초청으로 해당 국가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노조가 연맹이 특정 선수 와일드카드 선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해 구설수에 오르는 등 난처한 입장에 빠지기도 했었다.

막툼 공주는 베이징에 오기 전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했고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태권도 선수로 올림픽 처음 참가하는 부푼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종주국 한국과 좋은 인연을 맺었던 그는 얄궂게도 같은 체급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황경선(22.한국체대)과 1회전에서 맞붙는다.

황경선은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2005년 마드리드, 2007년 베이징)에 빛나는 체급 최강자.


황경선으로서는 준결승에서 만날 글라디 에팡(25.프랑스)이 유일한 적수일 뿐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아쉬운 동메달 한을 푸는 데 막툼 공주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막툼 공주는 올림픽 출전 꿈을 이뤘지만 가장 큰 도움을 준 한국의 벽에 막혀 일찌감치 짐을 싸야 할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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