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서기도 어렵다는 올림픽에 무려 6회 연속 참가한 남자탁구 베테랑 3인방이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외르겐 페르손(42.스웨덴)과 졸란 프리모락(39.크로아티아), 장 미셸 세이브(39.벨기에).
이들은 탁구가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던 1988년 서울대회부터 이번 베이징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6회 연속 출전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 단식 정상에 올라 1980∼90년대 세계 남자탁구를 호령했던 `녹색테이블의 여우' 얀 오베 발트너(43.스웨덴)가 지난해 은퇴했지만 이들 삼총사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불혹을 넘어선 페르손은 20년 전인 서울대회에 약관의 나이로 단식 5위에 올랐고 2000년 시드니대회 4위, 2004년 아테네에선 9위로 올림픽 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남북 단일팀이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던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당시 세계 최강자였던 대표팀 동료 발트너를 꺾고 단식 정상에 올랐고 단체전까지 제패해 2관왕 영예를 누렸다.
이번 대회에선 한국과 단체전 C조 예선 첫 경기 1단식에 나서 유승민(26.삼성생명)에게 0-3으로 완패했지만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39세 동갑내기 프리모락과 세이브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프리모락은 서울올림픽 때 복식 은메달을 땄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987년 뉴델리, 1995년 톈진대회 때 복식 2위를 했다.
세이브도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 단식에서 준우승했고 2001년 오사카 대회 때는 단체전 은메달을 땄다.
이들은 6회 연속 올림픽 참가를 기념해 아담 샤라라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으로부터 베테랑 상을 받았다. 샤라라 ITTF 회장은 올림픽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이들을 시상대 맨 위 자리에 서게 한 뒤 차례로 기념패와 탁구 장면을 형상화한 미술품을 전달했다.
페르손은 "많은 추억이 있는 베이징에서 상을 받아 더욱 특별하다. 아무나 이 상을 받을 수 없기에 더욱 기쁘다. 처음으로 1위 시상대에 올랐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세계랭킹이 26위와 32위, 33위인 셰이브와 프리모락, 페르손은 단식에 모두 참가한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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