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4강 대진표
21일 결승 길목서 만나
임영철 여자핸드볼대표팀 감독은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 지난 19일 중국과의 8강전에서 31-23 완승을 거둔 뒤에도, 그는 공식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도 않고 그냥 떠나버렸다. 대신 백상서 코치가 나왔다. “노르웨이요? 우리가 수도 없이 졌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는 10점 이상으로 패했어요.” 백 코치는 21일(오후 7시·한국시각) 4강전에서 맞붙는 노르웨이는 힘겨운 상대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선수들의 금메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서 해볼만은 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올림픽 출전이 네번째인 베테랑 허순영(덴마크 아르후스)은 “노르웨이전에 대비해 선수들과 많이 훈련을 했다. 한마음이 돼 성실한 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탄을 꿈꾸는 한국여자핸드볼대표팀이 금메달 길목에서 만난 노르웨이는 반드시 넘어야 할 험준한 산이다. 2006년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이며, 이번 올림픽 조편성 때부터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러시아와 각각 A·B조 1번 시드를 배정받을 정도로 세계적 강호다. 한국은 그동안 노르웨이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1차례 만났고, 5승6패로 약간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1988년 서울올림픽과 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한국이 연이어 금메달을 차지할 때는 두번씩이나 은메달로 밀린 아픔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과거지사다.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24-35로 11점차 대패를 당했다. 노르웨이는 이번 A조 조별리그에서도 5전 전승 조 1위로 8강에 오를 정도로 막강전력을 뽐냈다. 한국은 노르웨이를 잡으면, 러시아-헝가리 승자와 금메달을 다툰다.
베이징/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