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집계 순위 ‘내나라 맘대로’
중국은 금1위…미국은 합계1위
자메이카는 인구비례 따져 1위
“유럽연합으로 집계를” 주장도
자메이카는 인구비례 따져 1위
“유럽연합으로 집계를” 주장도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이 1위일까, 미국이 1위일까? 둘 다 맞다.
중국인들은 중국이 1위인 메달 집계를 보고 있고, 지구 반대편 미국인들은 미국이 1위인 자국 언론의 메달 집계를 보고 있다.
20일 오후 4시 현재,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44개)-미국(26개)-영국(16개) 등 금메달 순으로 종합 순위를 산정했다. 베이징올림픽 공식 중국 후원사인 인터넷포털 소후닷컴과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순위도 마찬가지다. 금메달 순으로 집계하자면 중국은 압도적인 1위다. 이대로 간다면 중국은 목표였던 올림픽 첫 종합1위를 달성하게 된다.
반면 미국 쪽 언론 생각은 다르다. 올림픽 공식 미 방송중계권자인 <엔비시>(NBC) 인터넷판은 미국(79개)-중국(77개)-러시아(43개) 순으로 대회 성적을 소개하고 있다. 금메달 순위 대신 은메달과 동메달까지 모두 합한 메달 총합 순서다. <뉴욕타임스>도 마찬가지로 메달 순위에서 미국을 79개, 1위로 소개했다. 금메달 순위와 달리 총 메달수에서 2개의 차로 미국이 중국을 앞선 셈이다.
미국이나 중국과는 다른 방식의 ‘메달 순위’도 있다. 인구 비례로 올림픽 메달을 따지면 육상강국 자메이카가 1위다. 인구가 280여만명에 불과한데 금 2개, 은 3개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금메달을 11개나 따낸 호주도 인구가 2060여만명에 불과해 인구 강대국인 중국이나 미국보다 인구 대비 메달 순위는 높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서는 유럽연합(EU)으로 메달을 집계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영국(16개), 독일(11개), 이탈리아(6개) 등 가입국들의 금메달을 합치면 유럽연합이 1위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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