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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 10㎞ 같았다” 물속 마라토너들 헉헉

등록 2008-08-20 21:18수정 2008-08-20 21:21

베이징올림픽에서 신설된 여자 수영 10km 마라톤에 출전한 선수들이 경기 중간에 코치로부터 음료수와 먹거리를 건네받고 있다.  베이징/AP 연합
베이징올림픽에서 신설된 여자 수영 10km 마라톤에 출전한 선수들이 경기 중간에 코치로부터 음료수와 먹거리를 건네받고 있다. 베이징/AP 연합
신설 여자 수영 마라톤 10㎞, 러 일첸코 1시간59분27초로 1위
수영 풀의 롱코스(50m)를 한번에 끊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본다면 정말 기절초풍할 노릇이다. 무려 10㎞를 쉬지도 않고 헤엄친다면….

이번 베이징올림픽 수영종목에서는 ‘마라톤 10㎞’ 종목이 신설됐고, 20일 여자 경기가 처음 열렸다. 동메달을 차지한 카산드라 패튼(영국)은 “마지막 1000m는 또다른 10㎞ 같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과연 어떤 기록이 나왔을까. 12명이 1시간59분대에 끊었다. 육상 남자 마라톤(41.195㎞)과 비교할 일은 아니지만, 거의 비슷한 시간대이니, 출전 선수들의 고충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이날 베이징 순이 조정카누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영예의 금메달은 1시간59분27초7로 끊은 러시아의 라리사 일첸코(20)에게 돌아갔다. 긴 레이스였지만 2위 케리-앤 페인(21·영국)에는 불과 1.5초 차로 앞설 정도로 숨가쁜 승부였다. 3위도 1위에 불과 3.3초밖에 뒤지지 않았다.

일첸코는 경기 뒤 “정말 힘겨운 레이스였다. 영국의 두 명의 경쟁자는 너무 강했다. 그들은 음식물을 하나도 먹지 않고 전 구간을 헤엄쳤다”고 놀라워했다. 그는 전략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에 “마지막 300m까지 선두그룹에 있다가 막판 힘을 내는 것이었다”고 답했다.

이날 칠레의 크리스틴 코브리치는 너무 레이스가 힘겨운 나머지 중도에 포기했을 정도도 2시간 남짓 물살을 가르며 경쟁한다는 것은 선수들에게는 크나큰 도전이자 고통이었다. 레이스 중간 코치들이 장대를 이용해 음료수를 물속 선수에게 배달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베이징/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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