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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태권V ‘국제스포츠 무대’ 우뚝 섰다

등록 2008-08-21 20:42

문대성 교수(동아대)가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 투표 결과를 기다리면서 베이징올림픽 선수촌에서 다른 나라 선수단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문대성 교수(동아대)가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 투표 결과를 기다리면서 베이징올림픽 선수촌에서 다른 나라 선수단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문대성 ‘IOC 선수위원’ 당선
“하루 15시간 이상 선수들 만나”
20여일간 발로 뛰며 지지 호소
빈사상태 한국 스포츠외교 경사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문대성(32) 동아대 교수가 선출된 것은 한국 스포츠사의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관리나 기업 관계자들이 주도해왔던 스포츠 외교 분야에 선수 출신이 진출했다는 것 자체가 한국 스포츠사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사실 한국 스포츠 외교는 그동안 빈사 상태에 빠져 있었다. 김운용씨가 개인비리로 실형을 선고받고, 박용성씨 역시 기업비리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으면서 둘 다 IOC 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최근 이건희 전 삼성회장 역시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IOC 위원직 유지 여부가 초점이 됐다. 문 교수의 당선으로 한국은 일단 IOC 위원 수를 두 명으로 늘리게 됐다.

문 교수의 당선은 한국 태권도의 앞날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선수위원을 많이 배출해온 종목은 메달이 많고 국제적인 명성이 높은 수영과 육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선수촌에 입촌한 수천여명의 선수들이 태권도 메달리스트 출신을 뽑음으로써, 한국 태권도의 위상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게 됐다. 자칫 퇴출위기에 몰렸던 태권도가 새로운 도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문 교수가 선수위원에 이름을 올린 것도 값진 성과다.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문대성 선수 결승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문대성 선수 결승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문 교수는 당선 뒤 “하루 15시간 이상 선수들을 꾸준히 만났던 것이 좋은 인상을 준 것 같다”며 “당선됐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그동안 너무 고생한 것들이 한꺼번에 떠오르면서 눈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 교수의 당선은 발로 뛴 결과로 보인다. 베이징 도착 첫날부터 태권도복으로 갈아입고 선수촌 곳곳을 찾아다닌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도복착용을 제지하자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계속 선거운동에 전념했다. 태권도복을 입고 선수들 앞에서 발차기 시범을 보이며 한 표를 호소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문 교수는 지난 3월 베이징올림픽 야구 아시아최종예선전이 열렸던 대만 타이중을 직접 찾아 외국 선수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국제대회가 있을 때마다 국내외 선수들을 망라하고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펼쳐왔다. 또 지난달 28일엔 중국 칭다오에 도착해 요트와 조정선수들을 대상으로 홍보전을 펼쳤고, 31일 베이징으로 이동해 20여일이 넘는 활동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종전과 달리 종목당 1명의 선수위원만 선출하도록 투표 방법이 바뀐 것도 문 교수의 당선을 도운 것으로 분석된다.

문 교수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국제스포츠계가 앞으로 아시아 선수들의 권익도 대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반도핑에도 힘쓰면서 선수들의 건강을 지키고 페어플레이 운동에 앞장서는 선수위원회가 되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권오상 기자 kos@hani.co.kr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문대성 선수 결승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문대성 선수 결승전.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영웅’

문대성 누구인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문대성 동아대 교수(32)는 2004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이다. 1987년 선수활동을 시작해 1996년 첫 국가대표가 된 뒤 1999년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 2002 부산아시아경기대회 80㎏이상급을 제패했다.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개최국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를 왼발 뒤후리기 케이오(KO)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아테네의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04년 은퇴를 선언한 뒤 동아대 감독 겸 태권도학과 교수로 임용됐으며, 지난해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총회에서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집행위원에 지명되는 등 IOC 선수위원 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문 교수는 지난해 6월 깜짝 현역복귀를 선언했다가 같은해 12월 IOC 선수위원 후보에 포함돼 2연패의 꿈을 접고 선거전에 임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올림픽 출전선수 현장투표로 선출

IOC 선수위원이란

여름·겨울 올림픽 개최지 및 올림픽 종목 결정 투표권을 행사한다. 일반 IOC 위원과 똑같은 막강한 권한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도입된 선수위원은 선출직 12명(여름 종목 8명, 겨울 종목 4명)에 지명직 3명 등 모두 15명이다. 선수위원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현장 투표로 뽑히는데, 당해 올림픽과 직전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까지 출마할 수 있다. 일반 IOC 위원의 임기는 종신이지만, 선수위원의 임기는 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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