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메이 트리너(오른쪽)와 케리 월시가 21일 비치발리볼 결승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
미 비치발리볼 팀 중국 꺾고 금메달
108연승.
21일 베이징 차오양공원에서 열린 여자비치발리볼 결승에서 메이 트리너(31)-케리 월시(30·미국) 짝이 왕자-톈자(중국) 짝을 세트점수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108연승째.
비치발리볼 전문가들은 1만2200석을 가득 메운 홈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동메달 결정전부터 내린 비의 영향을 들어 의외의 결과를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21-18, 21-18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미국팀의 완벽한 승리였다. 결승까지 총 7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고, 비치발리볼 선수로는 환갑이 넘은 30대의 나이에도 세계 최강임을 과시했다.
트리너는 경기 뒤 “아테네에서 금메달을 딴 뒤로 우리는 올림픽 2연패를 갈망했다. 누구도 해내지 못한 것을 우리가 해냈다”며 기뻐했다. 동료인 월시는 “내리는 비나 일방적인 관중응원은 도리어 우리가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2001년부터 한솥밥을 먹은 트리너-월시 짝은 2007년 5월부터 연승행진을 1년 넘게 해오고 있다. 올림픽이 개막하기 전까지 101연승을 거두면서 비치발리볼 월드투어 등 18개 국제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통산 전적은 346승35패, 승률은 90%를 넘는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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