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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진, 부상딛고 투혼의 금메달

등록 2008-08-21 21:47수정 2008-08-22 10:04

21일  오후 북경과학기술대학체육관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태권도 68kg급 결승전에 출전한 한국의 손태진(홍)선수가 미국 로페즈 마크 (청)선수와의 대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1일 오후 북경과학기술대학체육관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태권도 68kg급 결승전에 출전한 한국의 손태진(홍)선수가 미국 로페즈 마크 (청)선수와의 대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운명의 시간. 마침내 결승 매트에 올랐지만 오른쪽 허벅지를 파고드는 통증은 좀처럼 가라 앉지 않았다.

21일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 결승이 열린 베이징기술대 체육관.

손태진은 올해 올림픽 세계예선 때 왼발 팔꿈치 탈구 부상 악재를 딛고 8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물리쳤던 마크 로페즈(미국)를 다시 만났다.

승리에 대한 자신은 있었지만 부상 악몽에 발목을 잡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없던 건 아니었다. 오른쪽 허벅지 통증은 여전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투혼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한 손태진은 결연한 각오로 로페즈와 맞섰고 1라운드 시작 20초 만에 오른발 앞차기 선제 공격으로 먼저 포인트를 올렸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그는 종료 20초를 앞두고 다시 로페즈의 허점을 파고 들며 오른발 돌려차기로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위기에 빠진 로페즈의 반격이 거셌다.

로페즈는 2라운드 시작하자 마자 거칠게 공격했고 주무기인 왼발 내려찍기로 1점을 가져갔다. 손태진은 설상가상으로 감점을 받으면서 1-1로 원점이 됐다.


3라운드 들어 손태진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8강 경기 때 상대 선수의 무릎 공격에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던 손태진은 통증을 참고 경기에 나섰지만 로페즈의 위험한 공격에 급소 부분을 얻어맞고 매트 위에 고꾸라진 것.

한참을 움직이지 못하던 손태진은 다시 일어섰고 마지막 한 방을 준비했다.

2-2로 그대로 3라운드가 끝나갈 무렵.

손태진은 순간 방심한 로페즈의 허점을 놓치지 않았고 종료 부저가 울리기 직전 전광석화 같은 오른발 돌려차기 공격으로 상대 몸통을 가격했다.

스코어는 3-2로 바뀌었고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손태진은 매트에 고개를 파묻고 진한 키스로 기쁨을 만끽했고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한 바퀴 도는 세리머니로 진정한 최강자 자리에 오른 걸 자축했다.

손태진은 "금메달 따면 좋을 줄 알았는 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함께 고생했던 코치진, 동료에게 보답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짤막하게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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