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욕기회 날아가” 왕하오는 4강 안착
유승민(26·삼성생명)이 지난 21일 탁구 남자단식 32강전에서 홍콩의 복병 고라이착에게 2-3으로 져 탈락하자,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언론들은 “왕하오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유승민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놓쳤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물론 한국 언론들이 유승민과 왕하오의 8강 격돌 가능성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지만, 유승민이 탈락하며 무산돼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어쨌든 강력한 우승후보인 왕하오는 22일 4강에 안착해 금메달을 향해 순항했다.
22일 베이징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남자단식 8강전. 1번 시드 왕하오는, 유승민에게 쓰라린 패배를 안겼던 고라이착을 맞아 초반 고전했으나 결국 4-2(3:11/11:8/4:11/11:7/11:3/11:6)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왕하오는 스웨덴의 외르겐 페르손과 결승길목에서 격돌하게 됐다.
왕리친(중국)도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의 탄 뤼우를 4-0(11:7/11:5/11:8/11:8)으로 완파하고, 오상은(KT&G)-마린(중국) 승자와 4강전에서 만난다.
여자단식은 중국선수들 잔치가 돼 버렸다. 세계 1위 장이닝(중국)은 이날 4강전에서 싱가포르의 미녀스타 리지아웨이를 4-1(9:11/11:8/11:12:10/11:8/11:5)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 같은 나라의 왕난과 금메달을 다투게 됐다. 왕난은 이날 4강전에서 같은 나라의 궈예를 4-2(3:11/11:8/4:11/11:7/11:3/11:6)으로 꺾었다.
베이징/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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