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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최…정말 황금알 낳을까

등록 2008-08-24 09:16수정 2008-08-24 09:44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막바지, 성화가 타오르고 있는 모습 (출처: 안티시엔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막바지, 성화가 타오르고 있는 모습 (출처: 안티시엔엔)
대외이미지 제고,국론통합,황금알 낳는 스포츠마케팅
부동산폭등,투자급감,유휴 시설 등 짙은 그늘 끼기도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올림픽이 최근들어 개최국에 유.무형의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주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최초의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전 세계인이 한자리에 모여 기량을 겨루는 스포츠행사의 의미가 강했던 올림픽은 지난 198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3회 대회부터는 경제적 의미가 부여되면서 개최국에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행사로 발전했다.

특히 동계올림픽에 비해 대회규모가 큰 하계올림픽은 개최국에 가져다주는 거시경제적 효과가 평균 50억달러에 이른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대외 이미지 제고와 대형 국제행사 개최 경험, 경제계의 올림픽 마케팅 등으로 창출되는 각종 장단기 효과가 더해지면서 올림픽 유치를 위한 각국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이 개최국에 기대만큼의 경제적 효과를 내지 못한 사례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올림픽 이후 막대한 투자를 통해 건설한 경기장의 유휴시설화 및 관리비 부담과 이른바 '골짜기효과' 등으로 인해 올림픽 개최가 오히려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0년 숙원사업'이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베이징 올림픽이 막을 내리면서 올림픽 효과가 과연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향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황금알을 낳는 올림픽 = 최초의 상업올림픽으로 기록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개최국들은 올림픽이 가져다 줄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큰 기대만큼이나 엄청난 규모의 투자가 집행했다.

베이징 올림픽의 경우도 각종 경기장과 부대시설, 도심환경 개선과 대기오염 해소 등에 230억달러 정도를 투입했다. 이는 2000년 올림픽을 개최한 시드니의 7배,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비해서 32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그럼에도 중국 국가통계국은 베이징 올림픽이 투자비보다 많은 300억달러의 경제적 효과와 30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나타내면서 중국 경제구조의 선진화가 촉진될 것이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림픽을 통한 경제적 효과가 70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이같은 기대감은 성공적인 역대 올림픽 개최지들의 화려한 경제 성적표에 기인하는 측면도 있다.

올림픽에 마케팅 기법을 도입해 최초의 상업올림픽의 평가받고 있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은 23억달러의 경제 효과와 7만3천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거뒀다.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존재를 알린 1988년 서울 올림픽도 2조3천826억원의 투자를 통해 26억달러의 경제적 효과와 33만6천여명에 이르는 직간접적인 고용효과를 올린 것으로 추정돼 경제적으로 성공한 올림픽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2000년 올림픽 개최지인 시드니 역시 51억달러에 이르는 경제적 효과와 15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만들어내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았으며 비록 과도한 상업주의적 행태로 비판을 받긴 했지만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도 35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향유했다.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지난 1964년 올림픽을 개최한 일본은 올림픽을 계기로 신칸센을 비롯한 사회기간시설을 구축한 데 이어 소니 같은 기업이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 패전으로 인한 상처를 극복하고 경제대국의 길로 들어섰다.

한편 역대 개최국 가운데 많은 국가들이 올림픽 이후 올림픽 효과로 인한 자금 유동성 확대를 발판으로 부동산 가격 급등현상을 겪기도 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스페인은 마드리드와 카탈루냐, 안달루시아 등의 개발이 이뤄지면서 25%에 이르는 부동산 가격 급등세가 나타냈다. 호주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시드니와 멜버른 등을 중심으로 최대 100%대의 부동산 가격 폭등세를 경험했다.

우리나라 역시 올림픽 이후 서울의 부동산가격이 폭등하면서 많은 사회, 경제적 변화를 겪었다.

◇ 올림픽 개최국의 `그늘' =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화려한 올림픽의 이면에는 올림픽이 끝나면 빚잔치를 준비해야 한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엄연히 존재한다.

올림픽 이후 투자와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방대한 올림픽 시설의 관리 유지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성장률이 떨어지는 이른바 '골짜기효과'로 인해 올림픽이 개최국의 경제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면에서 올림픽의 부정적 측면을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되는 골짜기효과는 투자가 집중되는 올림픽 이전에는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다 대회가 끝난 이후에는 투자감소로 인해 빠른 속도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 지난 1976년 올림픽을 개최한 몬트리올은 사회기간시설에 대한 무리한 투자의 후유증으로 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12억3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도 대회조직위원회가 3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스페인 정부는 60억달러가 넘는 부채로 고통받았다.

근대 올림픽 100년의 영광을 구현했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도 150억달러에 달하는 개최비용을 지출했지만 입장권 판매부진과 기대에 못 미친 관광객 유치실적을 기록한데다 올림픽 이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기장 시설 등의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역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올림픽 시설물 관리비용으로 한때 연간 3천200만달러를 사용했을 정도로 시설물 활용과 관리에 골치를 썩고 있다.

최근 중국은행이 내놓은 분석자료도 올림픽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12번의 올림픽을 분석한 중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올림픽 이후 8년 간 개최국의 경제성장률이 개최 전 8년 간에 비해 평균 0.4%에서 2.5% 하락했으며 9개 개최국의 경제가 올림픽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이달 초 신흥경제국이라는 점에서 베이징 올림픽과 유사한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과 서울 올림픽을 비교하면서 이들 나라가 올림픽 이후 경제성장률이 하락한 사실을 들어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가 오산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계환 기자 kp@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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