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마쓰자카 “패배 분해”
내년 WBC서 설욕 다짐
내년 WBC서 설욕 다짐
금메달 한국, 은메달 쿠바, 동메달 미국. 김경문 대표팀 감독조차도 “원래 목표는 동메달이었다”고 했으니, 다른 나라도 한국 야구가 올림픽을 제패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듯 하다.
스포츠 전문 방송 <이에스피엔>(ESPN)의 인터넷판은 “쿠바 일본 등이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올림픽 야구의 새로운 챔피언은 놀랍게도 한국이 됐다”면서 “한국은 적어도 앞으로 8년 동안 기억될 승리를 가져갔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엠엘비닷컴>은 “그라운드 위 9명의 선수들이 9번의 경기에서 9번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정말 믿기지 않는다. 한국 야구 역사에 남을 승리였다”는 박찬호(LA 다저스)의 인터뷰도 함께 실었다.
일본 언론들은 3, 4위전에서 미국에 지며 메달을 하나도 따지못한 일본 대표팀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을 질타하는 동시에 금메달을 따낸 한국 야구를 부러워했다. <산케이신문>은 ‘대표팀 선수에 대해서는 정으로 대하지 않겠다’는 호시노 감독의 선언을 강조하며 “일본시리즈에서 승리한 적이 없고 단기결전에 약하다는 지적에 그렇게 선언했으나 틀을 깨지 못했다”고 힐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모두에게 존경받는 ‘아시아의 대포(이승엽)’의 ‘포기하지 말고 금을 따서 돌아가자’는 말에 후배들이 분발해 야구 최후의 올림픽에서 한국이 새로운 족적을 남기는 첫 우승을 거뒀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소속으로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은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는 <스포츠닛폰>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나 한국에 몇 번씩 지는 것은 너무 분하다”면서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설욕을 다짐했다.
김양희 기자,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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