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결승전 정대현의 특급 마무리’(사진 위) 이배영의 투혼(7.6%·사진 아래)
’핸드볼 ‘마지막 1분’·이배영 부상투혼…
베이징 올림픽 ‘최고의 순간’은 언제일까? 누리꾼들은 야구 결승전 9회말 1사 만루, 역전 주자까지 나간 숨막히는 상황에서 기적 같은 병살타를 이끌어낸 정대현의 마무리 투구를 으뜸으로 꼽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온라인투표에 25일 밤 11시 현재 누리꾼 4만4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3명 중 1명(33.5%)은 ‘야구 결승전 정대현의 특급 마무리’를 클릭했다. 2위는 숙적 일본을 침몰시킨 이승엽의 준결승 투런 홈런이었고(18.7%), 핸드볼 아줌마 선수들의 ‘마지막 1분’이 18.3%로 3위에 올라 있다. 올림픽 막바지에 연출된 ‘스포츠 드라마’에 누리꾼들이 열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4위는 다리 부상에도 끝까지 바벨을 놓지 않았던 이배영의 투혼(7.6%)이 차지했고, 올림픽 개막 다음날 대표팀의 사기를 한껏 올려준 최민호의 한판승 행진(7.6%)이 근소한 차이로 5위를 기록했다. 대회 초반 온 국민을 흥분시켰던 박태환의 수영 자유형 400m 우승(6.7%)은 6위였다.
한편,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24일 실시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5%)에서도 전승 우승을 이끌어낸 야구가 ‘가장 인상 깊게 본 경기’로 뽑혔다. 2종목을 꼽아 달라는 설문에, 48%가 야구를 꼽았고 수영(38%), 역도(28.2%), 핸드볼(23.8%), 유도(20%) 차례였다.
‘가장 인상 깊은 선수’에서는 박태환이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인상 깊은 선수 2명을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51.3%가 박태환을 꼽았고, 2위는 장미란 40%, 3위는 최민호 28.1%였다. 이승엽(15.8%), 이배영(9.5%), 이용대(7.9%)가 그 뒤를 이었다.
‘인상 깊은 외국 선수’로는 수영 8관왕 마이클 펠프스가 39.9%를 얻어,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23.8%)를 제쳤다. 이 밖에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4.8%), 최민호를 따뜻하게 위로한 ‘훈남’ 루드비히 파이셔(2.3%), 한 다리로 수영 마라톤을 완주한 나탈리 뒤 투아(1.2%)가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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