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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날쌘돌이’에 거는 기대

등록 2009-03-04 21:06수정 2009-03-04 22:02

김경무 선임기자
김경무 선임기자
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오디세이 /
서정원(39). 1990년대 초, 그는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날쌘돌이’였습니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준족으로 23살 이하 올림픽축구 무대를 누빌 때, 수비수들이 절절 매던 모습은 지금도 선합니다. 당시 독일 출신 명장 디미타르 크라머가 감독을 맡기도 했으나 결국 김삼락 감독이 올림픽대표팀을 이끌었습니다. 대표팀은 당시 유행하던 3-5-2 압박축구 시스템에서 최전방공격수 서정원, 플레이메이커 노정윤, 사이드어태커 신태용(현 성남 일화 감독) 등 호화멤버로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아쉽게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본선에서는 3무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서정원의 활약상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특히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는 골을 넣으며 1-1 무승부의 견인차가 됐습니다. 이후 1994년 미국월드컵 본선에도 출전했는데, 6월14일 댈러스 코튼볼구장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후반 45분 홍명보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2-2 동점골을 성공시킨 것은, 한국축구사에 길이 남을 추억의 명장면으로 기억됩니다.

20살 이하 청소년축구대표팀을 홍명보 감독이 이끌게 되면서, 그런 서정원을 새로운 모습으로 보게 돼 참 반갑습니다. 홍 감독은 “서정원을 공격담당 코치로 임명하고 싶다”면서 “나의 단점(공격)을 보완해줄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하더군요. 결국 1급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하지 못해 한시적으로 전력분석관으로 쓰기로 했지만, 9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 월드컵에서는 둘이 호흡을 맞출 것이 확실하니 기대도 큽니다.

홍 감독과 서정원은 1994년 미국월드컵 때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습니다. 홍 감독은 당시 리베로이자 플레이메이커로, 서정원은 황선홍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했습니다. 홍 감독은 서정원을 코치로 삼고 싶은 이유에 대해 ‘성실함’을 꼽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전력분석담당관으로 임명된 서정원은 이달 중순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리는 20살 이하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챔피언십을 직접 관전하면서 출전팀 전력분석에 나선다고 합니다. 1990년대 한국축구를 빛낸 그가 유망주들을 책임지는 자리로 돌아온 것은 한국축구로서는 중요한 자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의 건투를 기대해봅니다.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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