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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스키선수 “1명이라도 이겨보겠다”

등록 2010-02-03 16:37수정 2010-02-04 14:46

(AP=연합뉴스) 훈련 중인 콰메 은크루마 아좀퐁. 가나 최초의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인 콰메 은크루마 아좀퐁(33)이 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섬 워싱턴산 슬로프에서 훈련 도중 휴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훈련 중인 콰메 은크루마 아좀퐁. 가나 최초의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인 콰메 은크루마 아좀퐁(33)이 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섬 워싱턴산 슬로프에서 훈련 도중 휴식하고 있다.
"나의 임무는 가나에도 스키 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카카오 재배와 축구로 유명한 아프리카의 가나. 눈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가나에 엉뚱하게 '스키 열풍'이 불고 있다. 유럽 축구 무대에서 활약하는 마이클 에시엔(첼시)과 설리 문타리(인테르 밀란) 만큼 가나 국민의 사랑을 받는 스키 선수 콰메 은크루마 아좀퐁(33) 때문이다.

아좀퐁은 오는 13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회전 및 대회전 종목 출전을 앞두고 캐나다 밴쿠버섬 워싱턴산의 슬로프에서 막판 훈련에 여념이 없다.

가나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는 아좀퐁은 '눈표범(Snow Leopard)'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표범 무늬 스키복을 입고 눈 쌓인 슬로프를 내려오는 모습이 험한 산악지대에 서식하는 눈표범처럼 보인다고 붙여진 별명이다.

강광배(강원도청)가 한국 썰매 종목의 개척자라면 아좀퐁은 가나 동계스포츠의 출발점이나 다름없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유학 중이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좀퐁은 6살 때 처음 스키를 배웠고, 9살 때 가나로 돌아왔다. 이후 가나의 사파리 가이드로 일을 하던 아좀퐁은 2000년 영국으로 되돌아갔다.

2002년 영국 밀턴 케인즈의 실내 스키센터에 취직해서 본격적으로 스키를 연마한 아좀퐁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예선 경기가 치러진 이란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악천후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발이 묶이면서 끝내 출전이 무산됐다.

실망하지 않고 훈련에 들어간 아좀퐁은 마침내 지난해 국제스키연맹(FIS) 포인트가 137.5점이 되면서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 120~140점 이내에 포함돼 사상 첫 가나 출신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의 꿈을 이뤘다.


특히 아좀퐁은 가나동계올림픽협회도 꾸리고, 정부의 지원 아래 가나에 인공스키 슬로프를 만들기로 하면서 '가나 스키'의 창시자가 됐다. 또 후원금을 쪼개 학교도 세우고 눈표범 멸종 방지를 위한 구호 자금에도 도움을 주는 등 자선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아좀퐁은 APTN과 인터뷰에서 "나의 임무는 가나에도 스키 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동계올림픽에서 꼴찌를 하지 않는 게 목표다. 만약 몇 명이라도 제칠 수 있다면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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