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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여자 쇼트트랙 “중국 스파이 때문에…”

등록 2010-02-08 14:10

"계주 전술 훈련을 제대로 못 하고 있어요"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의 훈련장인 캐나다 캘거리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이 이틀 연속 찾아왔다. 한국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치열한 금메달 경쟁을 펼칠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전력분석관이 바로 장본인이다.

8일(한국시간) 캘거리 올림픽 오벌 관중석에는 전날 경기장을 찾았던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전력분석관인 왕춘루(33)를 비롯한 3명의 '스파이'들이 자리를 잡고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들은 한국 선수들이 링크를 돌 때마다 랩타임을 기록하고, 비디오까지 찍으면서 태극전사들의 훈련 모습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중국 대표팀의 주요 점검 대상은 한국 여자 대표팀이었다.

비록 중국은 왕멍과 저우양이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지만 개인전은 물론 계주까지 치열하게 메달 경쟁을 펼쳐야 하는 한국 선수들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하지만 중국 전력분석관이 경기장에 버티는 상황에서 대표팀 역시 전술훈련을 제대로 못 하는 게 아쉽기만 하다.

결국 대표팀은 개인 종목 훈련에만 열중하고 계주 훈련은 집중적으로 하지 않았고, 중국 분석관들은 훈련을 지켜보고 나서 경기장을 떠났다.

여자 대표팀의 맏언니 김민정(용인시청)은 "훈련 첫날부터 중국 분석관들이 찾아와 기록 점검은 물론 비디오까지 찍는 통에 계주 종목의 작전 훈련을 제대로 못 한 부분이 많았다"라며 "일부러 힘든 척도 하면서 100% 컨디션을 발휘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전은 절대 노출되면 안 된다. 보이는 순간 더는 작전으로서 의미를 잃는다"라며 "훈련에서 제대로 못 하지만 선수들끼리 느낌만으로도 충분히 실전의 효과를 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정은 그러나 "솔직히 한국과 중국은 서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다"라며 "알면서도 당할 수 있는 게 쇼트트랙이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캘거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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