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겨울올림픽 특집] 밴쿠버올림픽 길라잡이|빙상 톺아보기
빙상 종목은 한국의 메달밭으로 분류된다. 지금껏 겨울올림픽에서 따낸 31개의 메달(쇼트트랙 29개, 스피드 스케이팅 2개)이 전부 빙상 종목에서 나왔다. 2010 밴쿠버에서도 ‘믿을 건’ 빙상 종목밖에 없다. 관심 있게 지켜볼 인물들을 뽑아봤다. 16일 스피드스케이팅 500m
이규혁, 이강석 ‘선의의 경쟁’
피겨 24일 쇼트, 26일 프리
김연아 ‘금메달 0순위’ 꼽혀 ■ 김연아 한국 피겨 사상 첫 메달을 노린다. 색깔도 ‘금빛’이다. 김연아(20·고려대1)는 현재 쇼트 프로그램(76.28점·2009 스케이트 아메리카), 프리 스케이팅(133.95점·2009 에리크 봉파르), 종합점수(210.03점·2009 에리크 봉파르)에서 모두 세계 기록을 갖고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누리집에 올라 있는 공식기록에서, 200점대에 올라 있는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국내외 언론들은 김연아를 ‘여자 싱글 금메달 0순위’로 꼽는다. 함께 출전하는 선수들과의 기량차가 어느 정도 있는 만큼 최대 숙제는 부담감을 떨쳐버리는 것이다. 쇼트 프로그램은 24일, 프리 스케이팅은 26일 열린다. ■ 이규혁 13살이던 1991년에 태극 마크를 달아 밴쿠버가 5번째 겨울올림픽 참가다. 세계 수준의 기량을 갖고 있어도 운이 따라주지 않아 메달 획득에는 늘 실패했다. 이규혁(32·서울시청)은 “스피드스케이팅은 정말 작은 차이로 승부가 난다. 그래서 심리적인 압박이 컸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반드시 올림픽 징크스를 벗어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그의 성적은 금메달을 예감케 한다. 지난 달 열렸던 2010 세계스프린트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에이피>(AP)는 일찌감치 500m 금메달 후보로 이규혁을 꼽았다. ■ 이강석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대표단에 깜짝 동메달을 안겼다. 현재 500m 세계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이강석(25·의정부시청)은 스타트 감각이 탁월하고 순발력 또한 좋아서 단거리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 경기장은 지난해 3월 세계종목별선수권 대회가 열렸던 곳으로, 당시 이강석은 500m에서 우승했다. 이강석은 “(한번 우승했던 곳이라) 유리하다고 본다. 1000m는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지만 500m는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규혁과 이강석의 다툼이 예상되는 남자 500m는 16일 오전 열린다.
왼쪽부터 이규혁, 이강석, 이호석.
■ 조해리 주니어 시절부터 실력은 쟁쟁했으나 올림픽에는 나가지 못했다. 2002 솔트레이크 때는 나이 제한에 걸렸고, 2006 토리노 때는 대표팀 선발전에 앞서 부상을 당했다. 두차례 닥친 불운 속에 한때 좌절도 했으나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스케이트를 신었다. 여자 쇼트트랙은 중국의 왕멍이 최강세라서 금메달 따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1000m와 계주(3000m)에서 내심 금메달을 꿈꾸고 있다. 조해리(24·고양시청)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올림픽이니까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며 의욕을 다지고 있다. 조해리와 함께 쇼트트랙 대표팀 중 최연소인 이은별(19·연수여고3)의 활약도 지켜볼 만하다.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은 현재 5개 대회 연속 계주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