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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속옷 논란’ 일 유니폼은 ‘비밀병기’

등록 2010-02-17 14:24수정 2010-02-17 21:39

미즈노사 “얼음 빨리 지치기 위한 비밀 소재”
공기저항 줄이고 다리·허리 근육 회복 빨라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복 안에 야한 삼각 팬티가 내비치는 것으로 보였던 부분은 팬티가 아니라 제조회사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안에다 덧댄 특수소재인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빙속 선수의 경기복을 개발한 일본의 스포츠용품사인 미즈노사는 문제의 부분에 대해 “보다 빨리 얼음을 지치기 위해 소재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밝혔다고 <도쿄신문>이 17일 전했다. 경기복 자체가 화려한 황금색인데다 소재가 다른 하복부 덧댄 부분의 색깔이 엷기 때문에 작은 팬티를 입은 것처럼 보이지만 , 실제로는 비밀병기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즈노사는 이 비밀병기의 구체적인 내용과 역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즈노사가 4년에 걸쳐 개발한 빙속 경기복은 공기저항과 신축성을 키워드로 개발한 신제품으로 알려졌다. 이 경기복을 입고 지난 16일 남자 빙속 500m 경기에서 나가시마 게이이치로(27)와 가토 조지(25) 선수가 나란히 은과 동메달을 땄다.

 미즈노쪽은 선수가 얼음을 타는 동안 몸에 부닥치는 공기가 흘러가는 부분에 작은 울퉁불퉁한 소재를 덧대 공기저항을 줄였다고 한다. 또한 고무와 같은 신축성이 강한 소재를 사용해서 격렬한 활주로 이완된 다리와 허리의 근육을 원상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전신을 감싸는 빙속 경기복은 1974년 스위스의 프랑츠 크리엔부르 선수가 처음 입었다. 당시는 이상한 경기복이라고 해서 웃음거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국제경기대회에서 무명이었던 프랑츠는 2년 뒤 인스브르크 올림픽 10000m 경기에서 46살이라는 나이로 8위를 차지하면서 경기복의 중요성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메달다툼은 바로 업체간의 승패를 가리는 또다른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빙속 경기복장 시장은 크지 않지만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업체들은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올림픽 무대를 자사제품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이용하고 있다. 현재까진 승자는 미즈노가 아니라 나이키로 나타나고 있다. 17일 현재 빙속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남녀선수단은 나이키 경기복을 입고 있다. 또한 나이키는 빙속 강국 미국과 네덜란드에게도 경기복을 제공하고 있다.

미즈노사는 새 경기복을 일본선수 외에 독일 선수에게도 제공하고 있다. 일본의 또다른 스포츠용품사인 데상은 주최국인 캐나다 선수들에게 자사의 경기복을 입히고 있다. 그러나 이 업체는 새 경기복의 노하우가 유출될 것을 우려해 경기종료 직후에 회수하고 있다고 한다.


 경기기록이 잘 나오는 고속링크에서 열린 1998년 나가노 올림픽 당시 500m 빙속 남자 금메달 기록(2차례 합계)은 1분11초35분. 밴쿠버 올림픽 경기장은 기록이 나오지 않기로 유명한 평지링크임에도 모태범(21) 선수가 1분9초82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1초53의 단축은 첨단 경기복 개발경쟁이 기여했다는 게 업체들의 주장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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