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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류셴코 형! 이젠 내가 대세요

등록 2010-02-19 18:35수정 2010-02-19 19:31

에번 라이사첵(미국)이 19일(한국시각) 열린 2010 밴쿠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힘찬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라이사첵은 종합 257.67점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밴쿠버/신화 연합뉴스
에번 라이사첵(미국)이 19일(한국시각) 열린 2010 밴쿠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힘찬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라이사첵은 종합 257.67점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밴쿠버/신화 연합뉴스
미 피겨 자존심 라이사첵
프리스케이팅 역전우승




러시아 ‘18년 독주’ 제동
“공중 4회전 왜 점수 짜냐”
은메달 플류셴코 ‘불만’

그가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은 것은 8살 때였다. 아이스쇼 팬이었던 할머니가 생일 선물로 스케이트화를 사줬다. 처음에는 아이스하키 선수를 꿈꿨다. 하지만 스케이트 타는 법을 배우려고 피겨스케이팅 수업을 듣는 누나를 따라다니다가 다른 길로 샜다. ‘별들의 전쟁’으로 불린 2010 밴쿠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우승자, 에번 라이사첵(25·미국)의 피겨 인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1m88의 큰 키를 자랑하는 라이사첵은 19일(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최고기록(167.37점)을 받아들며 총점 257.67점으로 우승했다. 이틀 전 열린 쇼트프로그램(90.30점)에서는 ‘돌아온 피겨황제’ 에브게니 플류셴코(28·러시아·쇼트 90.85점, 총점 256.36점)에 뒤졌으나 <세헤라자데>에 맞춰 연기한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쳐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2009 세계선수권, 2009~2010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 라이사첵은 이번 대회에서 쇼트, 프리, 종합점수 모두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다. 미국 남자 피겨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88 캘거리올림픽 때 브라이언 보이타노 이후 처음. 1992 알베르빌부터 2006 토리노까지 5개 대회 연속 남자 싱글은 러시아 선수들이 휩쓸어왔다.

라이사첵의 우승은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과 트리플 러츠(공중 3회전) 등의 점프와 깔끔한 스핀, 스텝 연기만으로도 경쟁자들을 제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라이사첵은 이번 대회에서 성공률이 저조한 쿼드러플(공중 4회전) 점프를 포기하는 대신 트리플 악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연속 점프 등을 완벽하게 선보이며 가산점을 챙겼다. 프리스케이팅 스텝 및 스핀 요소에서는 직선 스텝을 제외하고는 모두 레벨 4를 받았다.

올림픽 2연패를 꿈꾸며 은퇴 3년반 만에 얼음 무대로 돌아온 ‘피겨 황제’ 플류셴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연속 점프 등 화려한 점프 기술을 선보였으나, 스텝 및 스핀 연기에서 라이사첵에 뒤졌다. 프리스케이팅 8개 점프 기술점수는 플류셴코가 63.77점, 라이사첵이 63.47점이었으나, 스핀·스텝 기술점수에서 라이사첵이 21.10점을 받은 데 견줘 플류셴코는 18.94점에 그쳤다. 프로그램 구성요소는 똑같이 82.80점을 받았다. 두 선수의 종합점수 차이가 1.31점인 것을 감안하면 결국 스핀, 스텝에서 메달 색깔이 갈린 셈이다.

남자 싱글 역대 최고기록 보유자인 다카하시 다이스케(24·일본·247.23점)는 첫번째 점프에서 쿼드러플 토루프를 시도하다가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일본 남자 피겨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다. 은퇴했다가 올림픽을 앞두고 복귀한 2006 토리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스테판 랑비엘(25·스위스)은 개인 최고기록(246.72점)을 세웠으나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한편 플류셴코는 경기 뒤 “예전 채점방식이면 내가 분명히 이겼을 것”이라며 “새 채점방식에서 쿼드러플은 더 이상 대접을 못 받는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기본점수가 가장 높은 최고 기술을 선보였음에도 2인자에 머문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2007~2008 시즌에 강화된 채점방식에서는 기술의 완성도에 따라 가산점이나 감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기본점수가 낮은 기술이라도 높은 가산점으로 만회가 가능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깔끔한 연기에 대해서는 심판들이 대체적으로 후한 가산점을 줘 개인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가산점의 여왕’ 김연아(20·고려대3)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아이스댄스는 20일, 여자 싱글은 24일부터 시작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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