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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머 “코치 때문에 금메달 놓쳤다”

등록 2010-02-24 10:03수정 2010-02-24 10:43




"실격 때문에 금메달을 놓쳤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 난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는 24일(한국시간) 실격으로 이 종목 금메달을 이승훈(21.한국체대)에게 넘겨 준 뒤 좀체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승훈에 4.05초 앞선 가장 빠른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할 때만 하더라도 이 종목 세계기록 보유자인 크라머는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5,000m에 이어 2관왕을 차지한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뿐 코치가 레이스 도중 레인을 제대로 교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는 소식을 전하자 선글라스를 집어던지고 레인 마크를 걷어찼다.

크라머는 경기 뒤 기자들을 만나 "지금 너무 힘들다"며 "바른 선택을 하려고 했는데 코너를 돌기 직전 코치로부터 얘기를 듣고 결정을 바꾸었다"며 코치에게 잘못을 돌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미터 유력 금메달 후보였던 스벤 크라머가 실격처리 당하자 그를 응원하러온 네덜란드팬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미터 유력 금메달 후보였던 스벤 크라머가 실격처리 당하자 그를 응원하러온 네덜란드팬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너무 화가 난다. 이유는 설명할 수 없지만 아주 짧은 순간에 나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경기의 집중에 관한 문제였는데 내 실수는 아니었다"고도 말했다.

크라머는 이날 경기에서 8바퀴를 남겨 둔 상황에서 진입할 때 위치를 헷갈려 아웃코스로 들어가려다 황급히 인코스로 자리를 바꿨다. 하지만 원래 들어가야 했던 자리는 아웃코스였기 때문에 크라머는 인코스를 두 번 탔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코치와 크라머 사이에 오해가 있어 레인을 잘 못 탄 것 같다고 보도했다.

크라머는 하지만 "얼음 위에 있었던 선수는 나였다. 이 때문에 내가 잘 탔어야 했다"며 체념했다.

24일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미터 경기에서 코스를 혼동해 실격당한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왼쪽)를 코치진이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미터 경기에서 코스를 혼동해 실격당한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왼쪽)를 코치진이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훈을 비롯한 세 명의 메달리스트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때 크라머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경기장 벤치에 혼자 허탈하게 앉아 있었다.

AP통신은 크라머가 '서투른 실수(Amateurish mistake)'를 저질렀다면서 이날 경기는 가장 확실한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 유망주가 기본적인 경기 규칙을 지치지 않아 금메달을 놓친 경기로 기억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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