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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마오짱” 경기장 떠나갈 듯 했으나…

등록 2010-02-24 19:35

[밴쿠버 이모저모]
김연아 연기에 갈채…어머니 잃은 로셰트, 끝내 눈물
24일(이하 한국시각)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퍼시픽 콜리시엄. 1만2000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태극기와 일장기의 물결이 빨간 단풍이 그려진 캐나다 국기를 완전히 압도한 데서 보듯 스포트라이트는 김연아(20)와 아사다 마오(20)에게 집중됐다.

■ 한-일 뜨거운 응원전 “마오짱”을 외치는 일본 팬들의 환호 속에 22번째로 등장한 아사다가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을 가볍게 성공시키는 순간 환호와 탄성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아사다가 아주 만족한 표정으로 연기를 마치자 일장기가 요동을 치며 링크에 인형과 선물이 쏟아졌다.

아사다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점수를 기다리는 사이 김연아가 곧바로 링크에 나섰다. 서서히 빙판을 누비던 김연아가 첫 과제인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자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한국 팬들은 물론 현지 팬들까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2분44초 동안의 환상적인 연기를 마친 김연아는 만족스러운 미소속에 오른손을 불끈 쥐었고, 관중석에선 휘파람과 함성, 나부끼는 태극 물결 속에 꽃다발과 인형이 쏟아졌다.

■ 끝내 눈물 흘린 로셰트 조아니 로셰트(24·캐나다)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틀 전 갑작스레 어머니가 숨진 상황에서 침착하게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의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뒤였다. 키스앤크라이존(점수를 기다리는 곳)에서 로셰트는 계속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의 입술은 “엄마 보고파”를 말하는 듯했다. 전광판에 점수가 떴다. 71.36점. 최악의 상황을 딛고 자신의 역대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수(70.00점)를 1.36점이나 끌어올렸다. 점수를 확인한 조아니는 곁에 있던 코치를 끌어안고 오열했다. 그는 경기 뒤 “지금 감정을 뭐라 표현할 수 없다. 10년 뒤에도 경기장에 서서 이날의 연기를 다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 시청률은 33.7% 국내에서도 김연아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에이지비(AGB)닐슨이 24일 전국 550가구를 조사한 결과, 낮 1시부터 1시6분까지 김연아 경기를 생중계한 <에스비에스>(SBS)의 시청률은 33.7%, 점유율은 61.9%로 나타났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낮 1시5분으로, 시청률 36.2%, 점유율 65.9%를 기록했다. 밴쿠버/이승준 기자

김동훈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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