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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기”

등록 2010-02-26 14:53수정 2010-02-26 15:52

"피겨스케이팅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연기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AP통신)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26일(이하 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역대 최고점(228.56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하자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긴급기사를 송고하며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에 최상의 찬사를 쏟아냈다.

외신들은 김연아의 금메달이 확정된 직후인 이날 오후 1시 54분∼56분 앞다퉈 긴급기사를 타전했다.

AFP통신은 '김연아, 여자 피겨 타이틀 획득'이라는 한 줄짜리 기사를 먼저 내보냈고 AP, 블룸버그, 신화통신의 플래시(긴급) 뉴스가 잇달아 올라왔다.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가 메달 수여식에서 애국가를 따라 부르고 있다. AP 연합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김연아가 메달 수여식에서 애국가를 따라 부르고 있다. AP 연합

일본 교도통신은 "아사다, 실버..김(연아)은 골드"라는 제목으로 긴급기사를 내보냈다.

금메달 소식을 먼저 알린 이후에는 김연아의 완벽 연기에 대한 찬사가 줄을 이었다.

AFP통신은 '무결점' 김연아가 그녀의 이름값을 지키며 금메달을 따냈다면서 "세계챔피언은 연기가 끝나고 눈물을 훔쳤다"고 썼다.

AFP는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연기가 '주문을 거는(spell-binding)' 매력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한 뒤 "내게 이런 날이 왔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는 김연아의 플래시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AP는 김연아가 자신의 기록을 18점 이상 넘어서며 역대 최고점 금메달을 따냈다고 제목을 고쳐 내보낸 다음 "김연아의 연기는 피겨스케이팅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연기 중 하나로 전해질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 통신은 이어 "김연아의 연기는 에지 사용, 스핀 등 스케이팅 기술부터 표현력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면서 "그녀의 점프는 풀스피드로 뛰어올랐지만 착지는 마치 베개에 닿는 것처럼 부드러웠다"고 썼다.

AP는 연기가 끝났을 때 모든 압박감이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며 김연아가 연기 직후 입을 막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AP는 은메달리스트 아사다 마오(일본)의 연기에 대해 "마오에게는 불공평했다. 도저히 더 잘할 수 없었고, 근접하기조차 어려웠다"면서 김연아와 아사다는 "경쟁 자체가 되지 않았다(no contest)"고 전했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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