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 전부터 한국의 김연아 선수를 줄곧 비중있게 다뤄온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김 선수에게 다시 찬사를 보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스포츠면 머리기사에서 김연아가 마땅히 차지해야 할 금메달을 따면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하늘색 드레스에 거슈윈의 음악에 맞춰, 한국의 김연아는 비상하는 점프와 천상의 우아함으로 구름 속으로 미끄러지는 듯했다"고 표현했다.
이 신문은 김연아가 탁월한 기술과 우아함으로 총점수 228.56점의 세계신기록을 만들어냈으며 이는 남자선수 기록과 비교해도 9위를 차지하고 미국의 남자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인 제레미 애보트에 비해 거의 10점이나 앞서는 등 수학만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는 경지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는 동계올릭픽에서 최초로 두 번의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여자선수가 됐지만 김연아에 비해서는 20포인트나 뒤졌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김연아의 뒷번호에 배정된 아사다 마오는 특히 연기에 나서기 전부터 김연아의 절제되고 매혹적인 연기로 자신이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가 멀어졌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그녀는 "관중들이 김연아의 연기에 열광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연아가 이번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까지 운동선수로서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이를 극복했으며 한국에서 문화적 아이콘이자 2차대전이 끝날 때까지 한국을 35년간 점령했던 일본의 경쟁자를 완벽하게 굴복시킨 승리자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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