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륙, 겨울올림픽 ‘안방잔치’

밴쿠버 올림픽 최종순위

캐나다·미국, 전체 메달의 24% 쓸어담아

“미국은 역대 최다 메달을, 캐나다는 역대 최다 금메달을 가져갔다.”

<에이피>(AP)는 1일(한국시각) 밴쿠버올림픽 마지막 경기인 아이스하키 결승에서 캐나다와 미국이 각각 금·은메달을 차지하자 북미 두 나라가 휩쓴 메달 소식을 전했다.

미국은 금·은·동 합계 37개의 메달로 역대 겨울올림픽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는 2002년 독일의 36개. 미국의 종합메달수 1위는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대회 이후 78년 만이다. 아이스하키에서 마지막 14번째 금메달을 가져간 캐나다 역시 올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겨울올림픽에서 종전 최다 금메달은 1976년 소련과 2002년 노르웨이의 10개였다. 또 겨울·여름 올림픽을 통틀어 역대 최다 금메달을 수확한 캐나다는 종합메달수에서 26개로 독일(29개)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캐나다는 메달 포상금으로 17억3800여만원(150만달러)을 지급할 계획이다.

미국과 캐나다, 두 나라가 따낸 메달을 합치면 63개로 총메달수(258개)의 24%에 이른다. 토리노대회에서 30개의 메달로 1위에 올랐던 독일은 한 개 모자란 29개로 2위가 됐고, 겨울올림픽 통산 메달 1위를 달리는 노르웨이는 23개로 4위가 됐다. 노르웨이는 또 여자 바이애슬론의 토라 베르예르의 금메달로 가장 먼저 역대 통산 100개의 금메달 금자탑(107개)을 쌓았다.

이 밖에 한국의 선전이 돋보였고, 러시아가 부진했다.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금 3, 은 2), 쇼트트랙(금 2, 은 4, 동 2), 피겨(금 1) 등 3종목에서 모두 14개의 메달을 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차기 대회 개최국인 러시아는 금메달 3개를 비롯해 15개(6위)에 그쳐, 소련이 겨울올림픽에 참가한 1956년 이후 처음으로 톱5에서 밀려났다.

참가한 49 나라 가운데 26 나라가 1개 이상의 메달을 땄고, 남반구 나라 가운데는 호주가 유일하게 3개(금 2, 은 1)의 메달을 기록했다.

권오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