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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득점은 어려웠고 실점은 쉬웠다

등록 2010-06-27 02:15수정 2010-06-27 14:21

[최진한의 눈]
두골 모두 수비 숫자 늘면서 서로 수비 미루다가 허용
‘조커’ 이동국 투입 적절했지만 1대1 기회 놓쳐 아쉬워
▶ 한국, 우루과이에 아쉬운 패배 하이라이트

너무나 잘 싸운 경기였다. 하지만 득점은 어렵게 하고 실점은 너무나 쉽게 했다. 특히 전반 초반에 너무 일찍 실점한 게 경기 내내 한국팀의 발목을 잡았다. 우루과이는 첫 득점을 올리지마자 수비 위주의 축구를 했다.

우루과이의 특징은 공격 삼각 편대와 수비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디에고 포를란과 투톱 루이스 수아레스-디에고 페레스 등 3명이 공격하고, 나머지 6명이 수비하는 축구를 구사한다. 그런데 첫 득점에 성공한 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참 32개국 중 가장 뛰어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지키는 축구’에 들어갔다.

한국은 후반 들어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부쳤고, 기어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그런데 이 상승세에서 동점골, 역전골까지 뽑아냈다면 우루과이는 완전히 무너질 수 있었다. 한국은 후반 미드필드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측면 크로스와 중앙 돌파 등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골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좋았다. 그러나 축구는 과정이 아니라 골 수로 말한다. 여러차례 좋은 기회에서 득점을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한국의 실점 상황을 보면 수비 숫자가 훨씬 많은 상황에서 서로 미루다가 사람(상대 공격수)을 놓치는 바람에 실점했다. 첫 실점 상황에서는 수비수가 7명이나 있었지만 뒷 공간에서 이영표 등 수비수 2명이 수아레스를 놓치는 바람에 수아레스는 노마크 상황에서 쉽게 골을 넣었다. 두 번째 실점 상황도 마찬가지다. 김정우와 차두리가 수아레스를 막고 있었지만 수아레스가 오른쪽으로 이동할 때 둘 중 아무도 따라가질 못했다. 수비 숫자가 많을 때 실점하는 것은 서로 수비를 미루기 때문이다. 특히 두번째 실점은 후반 갑자기 내린 비로 체력이 더욱 더 떨어지는 바람에 집중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동국의 조커 활용은 적절했다. 허정무 감독이 안정환과 이승렬을 제쳐두고 이동국을 조커로 활용한 것은 높이를 겸비했기 때문이다. 교체 타이밍과 이동국의 투입은 적절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1대1 기회를 놓친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비록 졌지만 허정무호는 강팀들을 상대로 원정 첫 16강이라는 어려운 일을 해냈다. 물론 아르헨티나전은 아쉽지만 조별리그에서 상대한 세팀을 철저히 분석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 과제는 우리 선수들을 유럽 빅리그에 많이 진출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잘했다. 큰 무대에서 뛰어 본 선수들은 자신감과 경기 운영 능력이 있다.


이제 축구 팬들의 기대치도 높아졌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다시한번 원정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지금부터 다시 뛰는 자세로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FC서울 2군 감독, 정리/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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