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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김원진의 진한 눈물

등록 2016-08-07 09:33수정 2016-08-07 09:56

8강전 패배 뒤 눈물 팬들의 가슴에 전달
“최선 다했지만 기대해준 분들께 죄송”
김원진이 7일(한국시각)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유도경기장에서 열린 60kg급 8강전에서 러시아의 베슬란 무드라노프에게 진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김원진이 7일(한국시각)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유도경기장에서 열린 60kg급 8강전에서 러시아의 베슬란 무드라노프에게 진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5분간의 경기에서 졌을 때도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상대 선수와 포옹을 하며 승패의 결과도 받아들였다. 하지만 매트를 내려서는 순간 눈시울이 불거졌다. 최민호 코치를 껴안으면서는 복받치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힘든 훈련을 참으며 4년 간 벼려왔던 올림픽 꿈이 무너진 순간의 고통은 팬들의 마음에도 그대로 전달됐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세계 남자유도 60㎏급 1위 김원진(24·양주시청)이 7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열린 올림픽 8강전에서 베슬란 무드라노프(랭킹 18위)에게 패배한 뒤 진한 눈물을 쏟았다. 경기 중반 지도 2개를 내주고 끌려가던 김원진은 29초를 남기고 한판을 허용해 만회할 길이 없었다. 무드라노프는 금메달을 땄다. 패자부활전에서 일본의 다카토 나오히사(랭킹 8위)에게 져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할 때도 김원진은 울컥했다. 세계에서 가장 강할 것 같은 선수가 눈물을 흘린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선수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도높은 훈련을 한다. 잡고, 당기고, 메쳐야 하는 유도 선수들은 4년간 올림픽이라는 목표를 향해 한눈도 팔지 못하고 운동에만 전념해야 한다. 태릉선수촌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있는 웨이트 훈련장 월계관은 선수들의 고통을 상징한다. 높이 매단 밧줄을 오르내리고, 모래주머니를 목에 차고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100㎏이 넘는 쇳덩이를 반복해 들어올리는 일은 보기만 해도 고통스럽다. 이런 4년의 시간은 올림픽 무대에서 5분간 이뤄지는 한 판에 의해 평가받는다. 세계 랭킹은 각급 대회에 출전해 차곡차곡 쌓은 포인트로 1위까지 확보할 수 있지만, 올림픽 메달은 천운이 따라야 가능한다는 말처럼 한 순간에 선수의 운명을 가른다. 메달을 따지 못할 경우 오랜 기간 선수가 쏟은 땀과 노력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런 세태를 아는 선수들은 메달을 따지 못할 경우 “그동안 쏟은 땀이 억울해서” 운다고 한다.

김원진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대표팀 훈련 파트너로 동행한 뒤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60㎏급 금메달리스트 최민호 코치의 전담지도를 받았고, 리우에 와서도 선수촌에서 최민호 코치와 한 방을 쓰며 작전을 짰다. 그렇게 공을 들이고 정성을 들인 올림픽이었지만,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김원진은 패자부활전에서 다카토에서 패배한 뒤 인터뷰에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마지막 힘까지 쏟아내려고 했다. 기대해준 코치님, 부모님, 동료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원진의 눈물에 팬들의 가슴도 아렸을 것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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