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박상영(오른쪽)이 14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펜싱 에페 남자단체 8강전에서 헝가리의 게저 임레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팀은 헝가리팀에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펜싱이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2016 리우올림픽을 마쳤다. 조종형 한국펜싱대표팀 총감독이 대회 개막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내걸었던 ‘색깔과 관계없이 메달 2개 이상’목표는 달성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의 성적(금 2개, 은 1개, 동 3개)에는 못 미쳤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14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펜싱 에페 남자단체전 8강전에서 박상영(21·한국체대), 정진선(32·화성시청), 박경두(32·해남군청), 정승화(35·부산시청)로 구성된 한국대표팀은 헝가리한테 42-45로 분패하고 말았다. 첫 경기부터 패한 한국팀은 5~8위 결정전으로 밀렸고, 결국 5위를 기록해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한국은 5~8위 결정전에서 베네수엘라를 45-40으로 꺾은 데 이어, 5~6위 결정전에서는 스위스를 45-36으로 제압하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앞서 남자팀 막내 박상영은 에페 남자개인전에서 기적 같은 금메달 획득으로 전 국민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세계 21위였지만 3위인 백전노장 헝가리의 게저 임레(42)를 결승전에서 만나 10-14로 뒤지다가 “나는 할 수 있다”를 되뇌며 내리 5점을 따내 펜싱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세계 2위 김정환(33·국민체육진흥공단)은 사브르 남자개인전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심재성 펜싱대표팀 코치는 “박상영과 김정환은 대표팀 안에서도 특히 성실하다. 이들이 이룬 이번 성과는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에페 여자의 신아람(30·계룡시청), 플뢰레 여자의 남현희(35·성남시청), 사브르 남자의 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 사브르 여자의 김지연(28·익산시청) 등 메달 기대주들이 소기의 성과를 이루지 못한 점은 아쉽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