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권도 대표팀 박종만 감독(왼쪽 두 번째)과 선수단이 14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사전 전지훈련을 마치고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해 갈레앙 공항을 나서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대훈, 박 감독, 김태훈, 김소희, 오혜리, 차동민.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상파울루서 2주 적응훈련 마치고 리우 도착…17일부터 결전
종주국의 태권도 5남매가 마침내 결전의 땅 리우에 발을 들여놓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태권도 대표팀이 15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갈레앙 공항으로 들어와 선수단에 합류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출국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주가량 머물다 이날 리우로이동했다.
총 63개국에서 128명의 선수가 나설 리우 대회 태권도 종목에 우리나라에서는 남자 58㎏급 김태훈(동아대)·68㎏급 이대훈(한국가스공사)·80㎏초과급 차동민(한국가스공사), 여자 49㎏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67㎏급 오혜리(춘천시청) 등 역대올림픽 사상 최다인 5명이 출전한다.
우리나라 국기(國技)인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러졌다.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까지 네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효자 구실을 톡톡히 해왔다.
다만, 전자호구시스템이 올림픽에서는 처음 도입된 런던 대회에서는 여자 67㎏급의 황경선만 금메달을 따고 이대훈이 남자 58㎏급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적어도 2∼3개의 금메달은 획득해 4년 전의 부진을 털고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게 선수단의 각오다.
출국 때나 리우에 도착한 때나 선수단의 자신감은 변함없었다.
박종만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은 "일부 종목에서 예상 밖 부진으로 부담은 가지만 그 어느 대회 때보다 체계적으로 준비를 잘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박 감독은 "상파울루가 해발 800m 가까운 고지대여서 체력 면에서의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다친 선수도 없고 몸 상태가 다들 좋다"며 기대감을 키웠다.
대표팀은 상파울루에서 시차 적응을 하면서 태릉선수촌에서 하던 그대로 훈련을이어갔다.
오전에는 웨이트트레이닝하고 오후에는 겨루기 등으로 전자호구시스템에서 최적화한 기술을 한 번 더 가다듬는 데 주력했다.
체급별 한 명씩의 훈련 파트너 5명도 동행해 태권전사들의 마무리 훈련을 도왔다.
2회 연속 올림픽 코트를 밟는 이대훈은 "경기가 다가오니 조금씩 실감이 난다"면서 "부담을 가지면 성적이 안 좋다는 것을 잘 아는 만큼 편하게 뛰려고 한다.
준비는 잘됐다"고 말했다.
런던 대회 남자 58㎏급 은메달리스트 이대훈은 리우에서는 체급을 68㎏으로 올려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첫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김태훈도 "경기 생각이 점점 많아진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남은 시간도 관리를 잘해 첫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가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대훈과 김태훈은 리우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면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역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 경험이 있지만 올림픽은 처음 출전하는 김소희는 "금메달은 자신 있다"면서도 "욕심부리지 않고 한 명 한 명 이겨 나간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 태권도 경기는 현지시간 17일부터 나흘간 리우 올림픽파크 내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