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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메달 색깔은 ‘바람’에게 물어봐…강풍에 실외종목 희비 교차

등록 2016-08-17 08:37

리우의 강풍, 다이빙·요트·골프·양궁·육상 진행에 악영향
실외에서 진행되는 스포츠는 당연히 비와 바람, 햇볕 등 자연환경이라는 변수에 좌우된다.

사상 처음으로 남미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실외종목 선수들은 바람이란 변수를 극복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16일 리우의 마리아 렝크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예선에 출전한 우하람도 강풍 탓에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우하람은 2차 시기를 앞두고 심하게 바람이 불자 심판에게 타임을 요청한 뒤 다시 물로 뛰어들었다.

그는 "경기를 못 할 정도로 바람이 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에 야외 다이빙장이 없어서 적응할 장소도 마땅히 없었던 우하람은 바람이라는 변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예선 탈락했다.

강풍을 극복하지 못한 선수는 우하람 뿐만이 아니었다.

다이빙 강국 중국의 허차오는 4차 시기에서 91.00점을 받았지만 앞선 3차 시기에서는 27.75점을 받고 결국21위로 예선 탈락했다.

허차오는 경기 후 "4년을 준비했는데 결과에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바람이 경기에 영향을 줬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는 훈련하지 않았다"고 뜻밖의 성적에 충격받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 진행에 바람이 필수 요소인 요트 종목에서도 너무 심한 바람 탓에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이날 요트경기장인 마리나 다 글로리아에 갑자기 불어닥친 바람의 풍속은 25노트(시속 46.3㎞)에 달했다.

요트들은 강풍 탓에 정박지에서 출발하지 못하고 대기해야 했다.

바람이 불기 전에 바다로 나간 요트 중 일부는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뒤집히는 일도 있었다.

조직위는 여자 레이저 레이디얼의 메달 레이스와, 남자 레이저 메달 레이스 등을 다음 날로 연기해야 했다.

17일부터 시작되는 여자골프에서도 바람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히고 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는 "바람이 많이 불 경우 창의적인 샷을 많이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박인비도 연습라운드를 끝낸 뒤 "바람이 불지 않으면 크게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바람이 변수"라며 "코스를 파악할 시간도 짧고 그린 주변 굴곡이 심하기 때문에 상상력이 풍부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석권한 양궁에서도 바람의 영향이 컸다.

삼바축제 때 퍼레이드가 열리는 장소를 개조해 만든 양궁 경기장 삼보드로무는 관중석 양쪽 측면이 높아 바람이 세게 분다.

다행히 남녀 단체전에서도 바람은 큰 변수가 아니었지만 여자개인전에선 6m/s가넘는 바람이 불기도 했고, 계기판의 풍향이 한 바퀴를 돌 정도로 종잡을 수 없어 이변이 속출했다.

도깨비 바람을 이기지 못한 세계랭킹 1위 최미선은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0-6으로 완패했다.

기보배도 4강전에서 바람 탓에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그러나 바람에 적응한 장혜진은 돌개바람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과녁에 화살을정확히 꽂으며 금메달 꿈을 이뤄냈다.

한편 이날 남자 110m 장애물경기 예선,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 여자 원반던지기 예선은 마라카낭 주경기장에 내린 폭우로 잠시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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