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봉 일본 배드민턴대표팀 감독이 19일(한국시각)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덴마크 짝을 꺾고 우승한 마쓰토모 미사키와 다카하시 아야카 선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배드민턴 전설’ 박주봉(52) 감독이 일본 배드민턴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생산했다.
박주봉 감독이 이끄는 일본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1위 마쓰모토 미사키(24)-다카하시 아야카(26)가 세계 6위인 덴마크의 크리스티나 페데르센(30)-카밀라 뤼테르 율(33)을 2-1(18-21 21-9 21-19)로 꺾어 금메달을 따면서 사상 첫 올림픽 정상에 섰다. 박주봉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 21점을 따는 순간 코트로 달려 나와 선수들을 껴안았다. 일본은 4강에서 한국의 정경은(26·KGC인삼공사)-신승찬(22·삼성전기) 짝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고, 정경은과 신승찬은 중국조를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주봉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서 여기에서 경험을 쌓고, 4년 후 도쿄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이 가능할 거로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대견해 했다. 일본 선수들은 올림픽 경험이 많지 않다.
박주봉 감독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직후 일본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다. 이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복식 4강 진출을 이끌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여자복식에서 은메달을 일궜다. 일본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이었다. 이번 리우에서는 역대 첫 금메달을 따냈다.
일본 배드민턴계에 굵직한 이름을 남기게 된 박주봉 감독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은메달, 세계대회 통산 5회 우승 등을 기록한 세계적인 배드민턴 스타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더 큰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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