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020 도쿄올림픽 복싱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뽑힌 복싱 국가대표들의 모습. 대한복싱협회 제공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복싱 올림픽 예선이 발원지인 우한에서 열려 선수 안전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복싱협회는 오는 27일로 예정됐던 복싱 국가대표팀의 출국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대표팀은 2월3일부터 14일까지 우한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 예선 참가를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한에서만 확진자가 270명 가까이 나오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일단 출국 일정을 취소한 것이다.
협회는 지난 7일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복싱 테스크포스(TF)팀에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대회 개최 여부를 물은 바 있다. 하지만 테스크포스팀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질병 당국이 발표한 내용을 들어 “대회가 예정대로 열릴 것이며 우한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그러나 우한 폐렴 문제는 점점 심각해졌고, 협회는 지난 17일 테스크포스팀에 대회 개최 여부를 묻는 공문을 다시 보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뒤늦게 움직이고 있다. 테스크포스팀은 22일 오전에야 협회에 답변을 보내 “22일 세계보건기구에서 열리는 긴급회의 결과를 지켜보고 이를 토대로 대회 연기 여부 등을 결정해 23일 다시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에선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희국 대한복싱협회 사무처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만약 1명이라도 우한 폐렴에 걸린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에 위원회가 상식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22일 테스크포스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역 예선이 우한 폐렴 여파로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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