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4차 이사회. 여자프로농구연맹 제공
국내 4대 프로스포츠가 10일부터 모두 중단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제23기 4차 이사회를 열고 10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정규리그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써 10일부터 야구·축구·농구·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경기가 이뤄지지 않는다.
여자농구연맹은 “선수와 관계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고 무관중 경기로 진행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선수단이 장기간 외부와 격리돼 발생하는 문제로 리그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여자농구는 지난달 21일부터 무관중 상태로 경기를 진행해왔다. 9일까지 예정된 경기는 그대로 열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9일 K리그 개막전을 1983년 프로축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기했다. 24일 이전에 상황이 개선되면 리그에 들어갈 수도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선 어려워 보인다.
케이비오(KBO)도 14일부터 치르려던 시범경기 전 일정(50경기)을 취소했다. 케이비오 시범경기 전체 일정이 취소된 것 역시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이다. 정규리그 개막은 28일로 예정하고 있지만 바뀔 수도 있다.
케이비엘(KBL)도 지난달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르다가 1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정규리그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남녀프로배구 역시 지난달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로 개최하다 3일부터 리그를 세웠다.
미국에서도 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프로축구(MLS), 미국프로야구(MLB)가 코로나19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외신은 엔비에이 사무국이 각 팀에 선수들과 접촉하는 구단 및 경기장 관계자들의 수를 줄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엔비에이는 무관중 경기도 검토 중이나 스타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는 팬이 없다면 뛰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의 몇몇 팀은 8일부터 경기 뒤 클럽하우스를 취재진에게 열지 않기로 했다. 프로농구와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선 장갑을 낀 운영 요원이 등장했다.
한편 12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언웰스에서 열리는 BNP파리바오픈 테니스 대회에서는 볼 키즈가 수건과 음료수를 선수에게 직접 전달하지 않기로 했다고 조직위가 밝혔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