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일장기가 그려진 모자를 쓰고 도쿄올림픽 엠블렘이 그려진 수건을 든 채 올림픽 성화를 기다리고 있다. 후쿠시마/AP 연합뉴스
올림픽 최대 중계권 보유 방송사 미국 엔비시(NBC)가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엔비시 스포츠 대변인은 24일(한국시각) “우리는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 세계 보건 당국 결정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엔비시는 올림픽 중계권 최대 사업자로 2011년에 2020년까지의 올림픽 중계권료 43억8천만 달러(약 5조5천억원)를 아이오시에 냈고 2014년 77억5천만 달러(약 9조7천억원)를 더해 2032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만약 올림픽을 연기하면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 이 때문에 엔비시는 아이오시가 올림픽 연기를 결정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엔비시는 올림픽 외에 다른 대형 스포츠 행사도 중계하기 때문에, 올림픽 연기 시 주요 대회 중계 일정이 겹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엔비시가 “이례적이고 전례 없는 상황”을 언급하며 도쿄올림픽 시나리오에 대한 아이오시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만큼 올림픽 연기론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애초 아이오시는 도쿄올림픽을 정상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캐나다·호주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 연내 개최 시 불참을 선언했고, 미국올림픽위원회도 도쿄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는 공식 성명을 냈다. 더욱이 각국 선수들은 물론 일본 내부에서도 올림픽 강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기 압박을 받아왔다.
이에 아이오시는 23일 긴급집행위원회를 열어 연기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 논의를 4주 안에 매듭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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