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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코로나19도 e스포츠는 ‘밴’(ban)하지 못했다.

등록 2020-04-19 18:07수정 2020-04-20 02:40

프로스포츠 전면 중단됐지만, 이스포츠는 진행 중
선수 접촉 불필요… 온라인·무관중 경기 진행해
높아지는 위상… 세계적 기업들도 적극 후원 나서
18일 열린 2020 엘시케이 스프링 와일드카드전 케이티 롤스터와 담원 게이밍의 경기 장면. 유튜브 갈무리
18일 열린 2020 엘시케이 스프링 와일드카드전 케이티 롤스터와 담원 게이밍의 경기 장면. 유튜브 갈무리

“넥서스가 파괴됩니다. 지지(GG)!”

캐스터의 외침과 함께 치열했던 경기가 끝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18일 ‘소환사의 협곡’은 열기로 뜨거웠다. 이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케이티(kt) 롤스터와 담원 게이밍을 대표해 출전한 총 10명의 선수는 때로는 서로를 추적하고, 뒤엉키며 승부를 겨뤘다.

하지만 코로나19 걱정은 없었다. 소환사의 협곡은 리그 오브 레전드 속 가상 장소이고, 선수들은 각자의 ‘챔피언’을 이용해 온라인 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2020 엘시케이(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진출자를 가리는 이 날 경기는 정규리그 5위 담원이 4위 케이티를 접전 끝에 2-1로 꺾었다.

코로나19로 모든 프로스포츠가 중단됐지만 이스포츠는 오히려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실제 이스포츠 통계 사이트 ‘이스포츠 차트’를 보면, 올해 엘시케이 경기당 평균 시청자 수는 16일 기준 20만1923명. 지난해(12만6127명)보다 약 8만명 늘었다. 영국 <가디언>은 10일 “코로나19 발생 뒤 이스포츠에 대한 수요가 적어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물론 이스포츠도 코로나19 무풍지대는 아니다. 엘시케이 스프링은 2월5일 개막한 뒤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김민아 아나운서가 경기장에서 미열 등 몸살 증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진단 결과 음성 판정을 받긴 했지만 이스포츠계는 충격에 빠졌고 결국 안전을 위해 리그를 3월6∼25일 잠정 중단했다.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 위치한 엘시케이 아레나의 모습. 라이엇게임즈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 위치한 엘시케이 아레나의 모습. 라이엇게임즈

하지만 코로나19가 이스포츠를 막을 순 없었다.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경기 특성 덕분이다. 엘시케이는 리그 재개 방안을 고민하던 끝에 경기장 대신 각 팀 숙소에서 경기를 치르도록 조처했다. 대신 공정성을 위해 심판을 각 팀에 파견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 인터뷰 등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평소 이스포츠를 즐기는 김현수(28)씨는 “무관중 경기가 아쉽긴 하지만, 현명한 대처라고 생각한다.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했다.

18일 열린 2020 엘시케이 스프링 와일드카드전 케이티 롤스터와 담원 게이밍의 경기가 끝난 뒤 승리팀 담원 장하권(너구리·왼쪽)과 허수(쇼메이커)가 중계진과 인터뷰 중이다. 유튜브 갈무리
18일 열린 2020 엘시케이 스프링 와일드카드전 케이티 롤스터와 담원 게이밍의 경기가 끝난 뒤 승리팀 담원 장하권(너구리·왼쪽)과 허수(쇼메이커)가 중계진과 인터뷰 중이다. 유튜브 갈무리

이런 특성 덕분에 국제경기도 열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사이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다른 종목에서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다. 미국, 캐나다, 중국, 한국 등에 속한 전 세계 20개 도시 연고팀이 참여하는 2020 오버워치 리그는 지난달 12일부터 온라인으로 경기를 열고 있다. 경기 영상은 유튜브로 전 세계에 송출된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도 4월 들어 국내에서 각종 이스포츠 대회를 열고 있다. 6일 2020 아프리카TV 워크래프트3 리그 시즌1을 개막했고, 11일에는 2020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 시즌1의 문을 열었다. 16일에는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리그를 개막하고 3주간의 여정에 들어갔다.

티원(T1)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들이 16일 베엠베 최신형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앙 맨 앞이 이스포츠계의 전설 이상혁(페이커) 선수.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티원(T1)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들이 16일 베엠베 최신형 차량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앙 맨 앞이 이스포츠계의 전설 이상혁(페이커) 선수.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코로나19 이후 이스포츠의 위상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세계적 기업들이 이스포츠의 시장성을 보고 후원에 적극적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최강자 이상혁(페이커) 선수가 속한 티원(T1)은 나이키에 이어 최근 베엠베(BMW)의 후원을 받게 됐다. 나이키는 광고를 통해 “페이커는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위대한 선수”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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