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KB손해보험 이경수 감독대행,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을 비롯한 각 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2021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이 4일부터 시작됐다. 정규리그 3위 케이비(KB)손해보험과 4위 오케이(OK)금융그룹이 단판 승부를 벌였다. 결과는 오케이금융그룹의 3-1(25:20/16:25/25:20/25:19) 승리. 그런데 경기 시작 시간이 저녁 7시였다. 보통 때 주말 경기 시간과는 사뭇 다르다.
준플레이오프 일정만 이런 것은 아니다.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모두 17일(오후 2시·챔프전 5차전)을 제외하고 주말 경기는 저녁 7시에 열린다. 평일 주중 경기는 어떨까. 오후 3시30분에 펼쳐진다. 단, 12일 챔프전 2차전만은 저녁 7시에 열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방송 중계 때문이다. KBO리그가 3일 개막하면서 프로야구 경기 시간을 피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12일에는 프로야구가 없고 17일에는 프로야구가 오후 5시에 시작된다. 때문에 경기 시간이 더 들쑥날쑥 됐다.
사실 남자배구 챔피언전은 예정대로라면 3일 끝날 것이었다. 하지만 2월말 케이비(KB)손보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대응 매뉴얼에 따라 리그가 2주간 중단되면서 본의 아니게 프로야구 시즌과 겹치게 됐다. 배구연맹 관계자는 “리그 잔여 경기를 모두 치르면서 포스트시즌 일정도 미뤄졌다. 리그 쪽 과오이기 때문에 방송사와 협의해 경기 시간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여자배구 인기에 밀린 남자배구는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봄배구’마저 프로야구에 치이는 신세가 됐다. 이래저래 코로나19가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자배구의 경우 중단없이 리그가 진행된 터라 포스트시즌도 지난달 30일 모두 종료됐다.
우리카드와 오케이금융그룹이 맞붙는 남자배구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는 6일(장충체육관)부터 시작된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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