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이 10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캐나다와 경기에서 투구 뒤 팀원들에 지시를 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경기는 패했지만, 그들의 솔질은 여전히 뜨거웠다.
김은정(32·스킵), 김초희(29·리드), 김선영(26·세컨드), 김경애(28·서드), 김영미(31·후보)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2018년 평창 대회에 이어 4년 만에 베이징에서 올림픽 복귀전을 치렀다. ‘영미’는 벤치에서 자리를 지켰지만, 간절함이 담긴 외침과 얼음을 파고드는 혼신의 솔질은 변함이 없었다. 세계를 매혹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4년 만에 개막전에서 다시 만난 캐나다는 에이스 제니퍼 존스의 합류로 더 강해졌다. 존스는 캐나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컬링 선수로 꼽힌다. 2008년과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했고, 8년 전 소치겨울올림픽 때는 캐나다의 전승 우승을 이끌었던 전설이다. 존스는 평창 대회 때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했지만, 이날 8년 만에 올림픽 복귀전을 치렀다.
팀 킴은 이날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여자컬링 첫 경기에서 캐나다와 만나 6엔드까지 6-6 동점으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7엔드에서 3점을 내주며 우세를 빼앗겼고, 이후 추가 점수 1점에 그치며 7-12로 패했다.
첫 경기를 내줬지만, 아직 여덟 경기가 남아있다. 팀 킴은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 중국, 덴마크, 영국, 일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스위스, 스웨덴, 미국 등 9개 나라와 풀리그 경쟁을 벌인다.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전(18일)에 진출하는데, 이를 위해선 6승 이상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날 승리를 놓친 팀 킴은 11일 영국과 같은 곳에서 맞붙는다.
베이징/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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