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팬데믹 터널을 지나 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9월23일∼10월8일)이 마침내 장도에 오른다. 코로나19로 1년 연기돼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아시안게임이 될 전망이다. 한겨레는 다양한 숫자를 통해 항저우아시안게임을 톺아봤다.
0. 항저우아시안게임 볼링에 걸린 메달은 0개다. 볼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끝으로 정식종목에서 빠졌다. 한국은 그간 볼링에서 금메달 31개(총 메달 72개)를 따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해왔다. 2위 일본(금메달 16개·총 38개)의 2배에 달한다.
1. 높이뛰기 우상혁은 육상 왕중왕전으로 불리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우승한 첫 한국인이다. 2018년 아시안게임 때 은메달을 차지했던 우상혁은 세계 최강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을 상대로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2. 한국의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순위는 2위다. 2002년∼2014년까지 4번 연속 2위를 차지했다. 2018년 대회 때는 일본에 밀려 3위였다. 한국은 이번에 이례적으로 목표를 금메달 최대 50개, 종합 3위로 잡았다.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급성장한 일본을 현실적으로 넘어서기 어렵다는 계산이다.
3.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한다. 만약 우승할 경우 총 6회로 최다 우승 기록(2위 이란은 4회)을 늘릴 수 있다. 앞서 축구대표팀은 19일 열린 1차전 쿠웨이트전에서 9-0, 대승을 거뒀다.
4. 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야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4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야구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금메달을 독식하고 있다. 야구가 정식종목이 된 뒤 열린 7번의 대회에서 5번 금메달을 차지했다.
7. 펜싱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번 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노린다. 만약 두 경기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면, 구본길은 한국 선수 가운데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7개) 기록을 쓴다.
8. 다이빙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은 아시안게임에서 무려 8개의 메달을 땄다. 2014년 인천 대회부터 2차례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은메달 3개와 동메달 5개를 목에 걸었다. 우하람은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9. 배드민턴 안세영(삼성생명)은 올 시즌 국제대회에서 9번 우승했다.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안세영은 10일 열린 중국투어 결승에서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를 2-0으로 완파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목표 역시 금메달이다.
17. 세자르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은 거듭된 부진으로 ‘노메달’ 우려가 나온다. 만약 메달 획득에 실패한다면, 2006년 이후 17년 만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1974년 출전 이래 2006년을 제외하고 모두 메달을 땄다. 한편 남자배구는 17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39. 한국은 이번 대회 40개 종목 가운데 39개 종목에 선수단을 파견한다. 선수단을 보내지 못한 유일한 종목은 크리켓이다. 크리켓은 협회 사이 갈등으로 대표팀 선발을 두 번이나 하고도 항저우아시안게임 엔트리 등록에 실패했다.
73. 한국 선수단 최고령 선수는 마인드스포츠 브리지에 참가하는 임현이다. 1950년에 태어난 임현은 올해 73살이다. 브리지는 카드 게임 일종이다. 최연소는 체스에 출전하는 11살 김사랑.
185. 북한은 이번 대회에 선수단 185명을 파견해 18개 종목에 출전한다. 도쿄올림픽 때 코로나19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불참한 북한은 2018년 대회 이후 5년 만에 국제 종합대회 복귀했다. 당시에는 한국과 용선·여자농구에서 단일팀을 이뤄 성과(금1·은1·동2)도 냈지만, 이번에는 서로 경쟁자로 만난다.
1140.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선수단 총 1140명(선수 869명)을 파견한다. 역대 최대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